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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미·중 갈등 속 ‘중국 의존도 줄이기’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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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5.11.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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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다음 성장 국면 대비해 공급망 구조 손질

전기차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Tesla)**가 생산 전략의 방향타를 틀고 있다.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미국 공장에서 조립되는 차량에 대해 중국산 부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라는 지침을 협력업체에 전달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미 일부 부품의 조달처를 중국 밖으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부품 역시 앞으로 1~2년 동안 순차적으로 다른 국가 공급업체로 교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팬데믹 때 경험한 생산 차질과 더해, 장기화되는 미·중 갈등이 향후 성장의 ‘보이지 않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팬데믹 경험 + 지정학 리스크, ‘중국 디커플링’ 결심 키웠다

테슬라는 그간 저렴한 비용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 공급망을 적극 활용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물류 마비,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규제 강화, 향후 관세·수출통제 확대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중국에 편중된 부품 구조가 기업 안정성의 약점으로 떠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를 상대로 전기차를 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선 특정 국가에 공급망이 묶여 있을수록 정책 변화에 흔들리기 쉽다”며 “테슬라가 단기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중장기 리스크를 줄이려 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파나소닉·GM까지 가세 美 완성차 업계 전반에 번지는 ‘중국 리스크 관리’

테슬라의 움직임은 전기차·배터리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테슬라의 핵심 배터리 파트너인 **파나소닉 에너지(Panasonic Energy)**는 미국 생산 라인에서 공급되는 배터리에 대해 “중국 관련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상태다. 원자재·소재 단계에서부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조정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수천 개 부품업체에 중국산 부품 사용을 중단·축소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전달하고, 2027년까지 상당수 공급망 연결을 끊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했다. 전기차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안보·기술 경쟁이 자동차 공급망 재편을 직접 견인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 소재·전자부품은 중국 독점 구조… 공급처 변경, 쉽지 않은 퍼즐

다만 테슬라가 목표대로 중국산 부품을 크게 줄이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리튬·니켈·코발트와 같은 2차전지 핵심 원료, 양극재·음극재·전해질 등 배터리 소재 분야는 중국 업체가 세계 시장을 강하게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제어에 필수적인 인쇄회로기판(PCB), 전자제어장치(ECU) 등에서도 중국 생산 비중이 높아,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고, 부품 재설계와 인증을 다시 진행하는 과정은 곧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북미·유럽은 물론 동남아, 인도 등으로 조달처를 넓혀 원가 부담과 리스크 분산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부 로드맵은 ‘베일 속’… 1조 달러 보상 논란과 맞물린 과제

현재 테슬라는 어느 품목에서 중국 비중을 얼마나 줄일지, 교체 완료 시점을 언제로 잡았는지 등 구체적인 수치는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중 관계와 미국 정책이 언제든 다시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정량 목표를 공개적으로 못 박기보다는 여지를 남겨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일론 머스크의 1조 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를 둘러싼 논쟁과 맞물려, 테슬라의 숙제는 더욱 복잡해졌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와 주주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판매 확대, 공급망 안정화,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패권 경쟁, 이제는 ‘공급망 체력’ 싸움

테슬라가 추진하는 중국 의존도 축소 전략은 개별 기업의 원가 조정 수준을 넘어, 미래 전기차 패권이 어디에서 결정될지를 보여 주는 신호로도 읽힌다. 단기적으로는 생산비 증가와 전환 비용이라는 부담이 뒤따르겠지만, 장기적으로 지정학 리스크를 견딜 수 있는 공급망 체력을 갖추는 데 성공한다면 테슬라는 다음 성장 사이클에서 다시 한 번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테슬라가 실제로 어느 정도 속도로 중국산 부품 비중을 줄이고, 북미·동남아·기타 지역으로 조달선을 분산시켜 나갈지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지형도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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