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스, 나스닥 SPAC 합병으로 ‘기관용 XRP 플랫폼’ 키운다 리플·SBI 등이 참여한 10억달러 조달… 토큰화 금융 인프라 전면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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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에 S-4 초안 제출… 나스닥 우회 상장 수순 돌입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XRP(엑스알피) 인프라 기업 에버노스(Evernorth)**가 미국 상장을 향한 첫 관문을 넘었다. 에버노스 홀딩스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합병 관련 등록신고서(Form S-4) 초안을 비공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절차는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아마다 아퀴지션 Ⅱ(Armada Acquisition Corp. II, 티커: XRPN)’**와의 합병을 마무리하기 위한 단계다. 두 회사는 이미 10월 말 비즈니스 결합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수·합병 심사와 주주 승인 등을 거쳐 2026년 1분기 안에 거래를 종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대 공개 XRP 재무회사” 목표… 10억달러 이상 자본 동원
에버노스와 아마다Ⅱ가 제시한 밑그림의 핵심은 **‘공개 상장사 형태의 XRP 국고(treasury) 구축’**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두 회사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 자금을 조달해 나스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개 XRP 보유 회사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리플(Ripple), SBI홀딩스, 팬테라캐피털, 크라켄 등 주요 디지털자산 투자사가 재원 조달에 참여한다.
조달된 자금 대부분은 현·선물 시장에서 XRP를 직접 매입하는 데 사용되고, 나머지는 운영비와 신규 사업 투자에 투입된다. 즉, 투자자는 에버노스 주식을 통해 규제된 상장사 구조 안에서 XRP 가격·보유량에 연동된 간접 노출을 얻는 셈이다.
ETF와 다른 능동 운용 구조… 디파이·자본시장 수익 결합
에버노스가 강조하는 차별점은 **단순 추종형 상품이 아닌 ‘능동 운용형 디지털 자산 재무 구조’**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지수를 따라가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수동적으로 유지하지만, 에버노스는 기관·디파이(DeFi) 예치 및 대출 전략, 자본시장 유동성 공급·차익 거래, XRP 생태계 프로젝트 참여 등을 결합해 ‘XRP 1주당 보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구조를 내세우고 있다.
아시시 버라(Asheesh Birla) 에버노스 CEO는 “디지털 자산이 기관 금융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이번 합병과 S-4 제출이 기관급 XRP 운용 플랫폼을 상장사 수준의 투명성으로 제공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XRP 기관 수요 상승세… 토큰화 금융 인프라 재편 가속
이번 행보의 배경에는 XRP를 활용한 기관형 상품과 토큰화 금융 구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점이 있다. 리플과의 장기 소송이 일단락된 이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XRP 선물 상장과 여러 건의 XRP 관련 ETF 신청이 이어지며, 헤지펀드·패밀리오피스 등에서 XRP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에버노스는 이 수요를 받아 **“토큰화된 국고 회사”**라는 형태로 제도권 시장과 온체인 생태계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합병이 마무리되면, 나스닥 상장을 활용해 추가 자본 확충, 기관·리테일 동시 접근이 가능한 상품 구조, 글로벌 거래소·수탁기관과의 제휴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변동성·규제 리스크는 여전… XRP 기관화의 ‘시험대’
다만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과 각국 규제 방향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SEC와의 규제 해석 차이, 스테이블코인·증권형 토큰에 대한 새로운 입법 등은 향후 XRP 관련 상품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대규모 XRP 매입·보유 전략이 시장 유동성·가격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쟁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에버노스–아마다Ⅱ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XRP를 중심으로 한 기관급 토큰화 금융 모델이 본격적인 현실 실험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버노스가 계획대로 2026년 상장에 성공해 세계 최대 규모의 공개 XRP 재무회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이 디지털자산과 전통 자본시장 간 경계를 어디까지 허물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