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6000달러 줄다리기 ‘극도의 공포’에 얼어붙은 암호화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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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6000달러 얼어붙은 암호화폐 시장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극도의 공포(Extreme Fear)’ 심리가 짙게 드리워진 가운데 비트코인이 9만6000달러 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3조 달러를 웃도는 거대 시장임에도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작은 충격에도 가격이 과도하게 출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공포·탐욕 지수 16 투자 심리, 극단적 위축 국면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2600억 달러 수준으로,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 및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16을 기록해 극도의 공포 영역에 머물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위험 자산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임을 의미한다. 단기 매매보다는 현금 비중을 늘리거나 관망세로 돌아선 참여자들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9만5000달러 깨졌다 회복 9만4000달러가 핵심 방어선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BTC)**은 24시간 기준 약 0.6% 하락한 9만593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9만50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해 다시 9만6000달러 부근에서 매수·매도 세력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온체인 데이터 및 주요 분석 기관들은 9만4000달러 부근을 1차 핵심 지지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 구간이 유지될 경우 조정 국면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 선이 붕괴될 경우 레버리지 포지션 추가 청산과 함께 급격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더리움·솔라나 등 알트코인 혼조… 주간 기준으로는 일제 약세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은 24시간 동안 약 0.2% 상승한 3190달러대에서 거래되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하루 단위의 등락과 달리, 주간 기준으로는 주요 알트코인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솔라나(SOL)**는 주간 변동률이 약 –9%대로, 상위권 코인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그 외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 조정과 함께 동반 약세를 보이거나 힘없는 반등에 그치며,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
장기 보유자 차익 실현·기관 유출·레버리지 청산이 겹친 ‘복합 하락’
온체인 및 파생상품 데이터를 종합하면, 이번 하락은 단일 요인이라기보다는 여러 악재가 동시에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장기 보유자(LTH)의 차익 실현 매도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출 ▲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 ▲과도한 레버리지 롱 포지션 청산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높은 가격 구간까지 비트코인을 보유해온 장기 투자자들이 일부 수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 압력을 키웠고, 이에 따라 레버리지 비율이 높았던 파생상품 시장에서 **연쇄 청산(롱 포지션 강제 정리)**이 발생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정부 셧다운 여파… 매크로 불확실성 여전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위험 자산 전반의 모멘텀이 둔화된 점도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 셧다운 여파로 인플레이션·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중단되면서,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이처럼 불투명한 매크로 환경은 기관 및 대형 자금을 보수적으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신규 자금을 막는 역할을 한다. 투자자들은 단기 시황보다는 중장기 정책 방향과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유동성 부족한 시장 구조… ‘작은 뉴스에도 큰 가격 충격’ 가능성
10월 급락 이후 주요 거래소에서 호가 범위가 얇아진 유동성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의 구조에서는 예전보다 훨씬 적은 자본으로도 현물 시장 가격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관의 대규모 매매, 예상을 깨는 경제 지표, 규제·정책 관련 돌발 뉴스 와 같은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가격 반응이 과장되어 나타날 위험이 커졌다. 여기에 파생상품 시장에서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다시 쌓이게 되면, 비교적 작은 가격 충격에도 또 한 번의 연쇄 청산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하락장에선 리스크 증폭, 랠리 땐 ‘과열 상승’도 부추겨
유동성 부족은 하락장에서 가격 낙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반대로 투자 심리가 한순간에 위험 선호로 돌아설 경우에는 과도한 상승 랠리를 이끌 수도 있다. 실제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 구조에서는 작은 호재에도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급등 장세가 펼쳐질 수 있지만, 그만큼 되돌림도 거세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은 방향성이 어느 쪽으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과장된 상승 또는 과장된 하락 중 하나로 치우치기 쉬운 취약한 상태라는 의미다.
“연말 앞둔 암호화폐 시장, 구조적으로 더 취약해졌다”
연구 기관들은 10월에 있었던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이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구조를 재편한 사건이라고 해석한다. 과도한 레버리지는 일부 해소됐지만, 그 과정에서 시장 깊이(Depth)와 주문 유동성이 크게 줄어들어 연말로 갈수록 변동성 리스크가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비트코인 9만4000~9만6000달러 구간은 기술적·심리적 분수령”이라며 “지지선 방어에 성공하더라도, 유동성 공급과 매크로 불확실성 해소 없이는 안정적인 상승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투자자들에게는 레버리지 비율 조절, 손절·익절 기준 사전 설정,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 관리 등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