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랠리, 사실은 ‘착시’였나…온체인 신호는 2025년 약세장 막바지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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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신고점인데 왜 다들 ‘약세장 같다’고 느낄까
암호화폐 시장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이 오히려 2025년 약세장의 끝부분일 수 있다” 는 반대 해석을 내놓고 있다.크립토 분석가 라크 데이비스(Lark Davis) 는 11월 29일(현지시간) 영상 코멘트에서, 2025년 한 해를 돌아보면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과 현물 ETF 이슈가 겉으로는 강세장을 연출했지만, 실제로는 지속적인 하락 압력이 깔려 있던 해였다고 진단했다.그는 특히,다수 알트코인이 연중 대부분 우하향 추세에 머물렀고 잠깐 튀어 오른 구간조차 기관 매수·ETF 기대가 촉발한 단발성 랠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겉으로는 “강세장처럼 보이는 약세장”이었다는 의미다.
RSI, 역사적 바닥 구간 근접…“체력 고갈 신호 겹친다”
데이비스의 주장은 기술적 지표에서도 근거를 찾는다.그가 제시한 온체인·차트 데이터에 따르면,비트코인 주간 RSI(상대강도지수) 는 과거 사이클 전체를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게 나타난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과거 대형 약세장 말기, 사이클 저점 인근에서 RSI는 대체로 25~35 구간에서 바닥을 다졌고,이번 하락 역시 비슷한 범위에 근접했다는 설명이다. 데이비스는 이를 *에너지가 거의 소진된 전형적인 후반 약세 패턴”에 비유했다.또한 비트코인/금(BTC/GOLD) 비율 차트의 월간 RSI 역시 2014년, 2018년과 같은 과거 약세장 저점 때보다도 더 깊게 눌려 있는 상태라고 분석하며, “위험자산 대비 안전자산 선호가 극단화된 구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TF·정책·기관 매수 ‘호재 폭탄’…그런데 가격은 따라오지 못했다
2025년이 투자자들에게 더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대와 실제 가격 흐름의 괴리 때문이다.비트코인·이더리움(ETH) 현물 ETF 상장,대형 디지털 자산 운용사의 추가 매수 소식,각국의 디지털 자산 정책 이벤트등이 연달아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이제 본격 강세장이 열릴 차례”라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하지만 실제 가격 흐름은 이 기대를 소화하지 못했다.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신고점을 살짝 넘긴 뒤,다시 고점 아래 구간에 머문 채 시간만 보내는 모습을 보였고,주요 알트코인 상당수는 여전히 FTX 붕괴 당시 저점 또는 그 이하 레벨에서 맴돌고 있다는 지적이다.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뉴스만 보면 강세장, 계좌를 보면 약세장인 기묘한 괴리를 체감하게 됐다는 해석이다.
자금은 어디로 갔나…AI·주식·금으로 쏠린 글로벌 유동성
올해 자금 흐름(flow) 도 암호화폐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라크 데이비스에 따르면,미국 증시에서는 AI(인공지능) 관련 빅테크와 반도체 종목이 글로벌 위험자산 유입 자금 대부분을 흡수했고,안전자산 선호 확대 속에서 금(Gold) 은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꾸준한 강세를 이어갔다.반면 암호화폐는 이 거대한 유동성 경쟁에서 후순위 자산군으로 밀렸고,그 결과 “ETF·정책 호재가 쏟아졌는데도 가격은 기대만큼 반응하지 못한 해”가 됐다는 분석이다.데이비스는 이를 두고 “2025년은 암호화폐가 글로벌 유동성 변화에 가장 민감한 자산군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 한 해”라고 정리했다.
2026년 전환점 될까…연준 ‘유동성 스위치’에 눈 쏠린다
향후 국면 전환 여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에 달려 있다는 게 그의 관점이다.그는,양적긴축(QT) 종료 가능성이 점차 시장에 반영되고 있고,향후 대차대조표 확대(유동성 공급) 국면 재진입 신호가 포착될 경우,그동안 주식·금·채권으로 쏠렸던 자금 일부가 다시비트코인·이더리움·알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봤다.데이비스는 현재 조정을 두고 “새로운 약세장의 시작”이 아니라,“지난 1년간 이어진 암호화폐 약세 흐름의 마지막 정리 구간에 더 가깝다”는 해석을 내놨다.그는 마지막으로,“시장만 어느 정도 받쳐 준다면 2026년 초쯤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질 여지가 있다”며,지금의 비관론 속에 다음 사이클 초입 신호가 섞여 있을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