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트코인 채굴, 금지 4년 만에 ‘세계 3위’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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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면 금지’ 했던 중국, 다시 글로벌 채굴 강국으로
비트코인(Bitcoin, BTC) 채굴에서 완전히 밀려난 것처럼 보였던 중국 채굴 시장이 4년 만에 세계 3위 수준으로 되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왔다.2021년 강력한 단속 이후 지하로 숨어들었던 채굴 수요가 중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며, 글로벌 해시레이트 지형이 다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만 해도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약 65%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였다. 하지만 2021년 인민은행이 암호화폐 관련 거래와 채굴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면서, 대형 채굴업체들은 설비를 급히 정리했고, 장비 상당수는 미국·카자흐스탄·러시아 등으로 이동했다. 당시에는 “중국 채굴은 끝났다”는 말까지 나왔다.
해시레이트·전력 사용은 오히려 증가…비어 있던 자리는 미국·중앙아시아가 채웠다
중국발 퇴장에도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체 채굴 전력 소비량은 줄지 않았다.2021년 비트코인 채굴 전력 사용량은 약 89테라와트시(TWh) 수준이었지만,2023년에는 약 121.13TWh 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중국이 비운 자리를 미국,카자흐스탄,중앙아시아·동유럽 일부 국가의 신규 채굴 사업자들이 빠르게 메우면서,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단기간에 지리적 분산을 이루는 듯 보였다.그러나 2024년 이후 데이터는 다시 한 번 중국의 존재감을 가리키고 있다.
해시레이트 기준 점유율 14~20%…채굴기 매출 “중국 쏠림” 뚜렷
채굴 관련 데이터 제공사 해시레이트 인덱스(Hashrate Index) 는 2025년 10월 기준,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점유율을 약 14% 로 추정했다.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 는 실제 비중이 15~20% 구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공식 통계로 잡히지 않는 비공개 채굴 시설까지 감안하면, 표면상 수치보다 더 클 수 있다는 해석이다.채굴기 제조사 카나안(Canaan) 의 실적도 이 변화를 뒷받침한다.카나안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은 2022년 2.8% 에 불과했지만,2023년에는 약 30% 수준까지 급등했고,업계에서는 2025년 2분기에는 절반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이는 중국 내 채굴 인프라가 다시 대규모로 가동 중임을 의미하는 간접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장·쓰촨 잉여 전력 + 데이터센터 = ‘조용한 채굴 허브’
중국 서부 지역의 전력·인프라 구조는 채굴 재개를 떠받치는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신장(新疆) 과 쓰촨(四川) 은 수력·화력 발전 비중이 높고,특정 계절에는 전력 생산이 지역 수요를 크게 웃도는 ‘잉여 전력’ 구간이 자주 발생한다.내륙 특성상 송전망이 촘촘하지 않아 이 잉여 전력이 외부로 충분히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이 전력을 싸게 쓸 수 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서버 단지가 최근 몇 년간 속속 들어섰다.이 시설 일부가 클라우드·AI 연산과 함께 비트코인 채굴 설비에 공간과 전력을 제공하며 추가 수익을 올리는 모델로 전환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여기에 2024년 이후 이어진 비트코인 가격 강세까지 겹치면서,동일한 전력 비용으로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간이 열리자 중국 채굴업체들은 다시 리스크를 감수하고 채굴기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