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금 시장 새 ‘큰손’ 부상…“비트코인 랠리도 함께 밀어올릴 것”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대규모 금 매수, 중앙은행 수요 대체…FS인사이트 “금·비트코인 자금 흐름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금 수요 3대 축’으로 부상

세계 금 시장의 주요 매수 주체가 중앙은행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디지털 달러를 찍어내는 테더(Tether) 등 발행사들이 준비자산 확충 차원에서 실물 금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금과 비트코인(Bitcoin, BTC) 두 시장 모두에서 자금 흐름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FS인사이트(FSInsight) 공동창립자 토마스 리(Thomas Lee) 는 최근 발간한 시장 코멘트에서 “현재 금 가격을 실질적으로 받쳐주고 있는 강한 매수 주체는 중앙은행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라며 “이는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금융에서 핵심 축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그는 이 흐름이 비트코인의 장기 밸류에이션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덧붙였다.

테더, 최근 분기 26톤 매입…일부 중앙은행보다 더 많이 샀다

온체인 및 전통 금융 데이터를 교차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애널리스트 샘 칼러핸(Sam Callahan) 은 테더가 최근 한 분기 동안 약 26톤의 금을 신규 매입한 것으로 집계했다.같은 기간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매입량은 18톤,브라질 중앙은행은 15톤에 그쳤다.민간 기업인 테더의 매수 속도가 일부 국가 중앙은행을 앞질렀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해당 통계는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와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데이터를 토대로 정리된 것이다.

“금=안전자산, 비트코인=위험자산” 공식 흔들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금을 대량 편입하고 있는 현상을,“금과 비트코인을 동시에 관리하는 새로운 자금 공급원 등장” 으로 해석하고 있다.토마스 리는“과거에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깔끔하게 나누는 프레임이 통했지만,이제는 금과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이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짚었다.그는 이어“테더와 같은 발행사가 금을 확보하고, 동시에 비트코인도 보유·거래하는 구조가 강화되면

두 자산의 가격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더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면서“금 매수 여력이 곧 비트코인 매수 여력과도 직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알트코인 동반 반등, 금 가격도 사상 최고권 재확인

투자 심리 역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보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약 9만 1,000달러대에서 약 5% 반등하며 직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이더리움(Ethereum, ETH)은 3,000달러선 위에서 상승세를 이어갔고,리플(XRP), 도지코인(Dogecoin, DOGE) 등 주요 알트코인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며 동반 반등을 연출했다.금 가격 또한 강한 흐름을 유지했다.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온스당 4,19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가 부근 레벨을 다시 확인했다.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구도가 연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기술적 관점: 9만 5,000달러 돌파 시 10만 달러 ‘심리 구간’ 가시권

기술 지표에서도 비트코인 반등 신호가 관측된다.MACD(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 는 시그널선을 상향 돌파하며 상승 전환 크로스를 나타냈고,RSI(상대강도지수) 는 68.48 수준까지 오르며 단기 과열 구간에 근접했다.트레이더들은 단기 핵심 가격대(변곡점)로 9만 5,000달러를 주목하고 있다.이 레벨을 상향 돌파해 안착할 경우, 상징적 심리선인 10만 달러 재도전 시나리오가 유효해진다는 관측이 나온다.반대로 저항에 막혀 밀릴 경우, 8만 7,500달러와 8만 5,000달러 구간이 1·2차 하단 지지선으로 의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