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 휴무 속 가상자산 시장 ‘깊은 정적’… 숏 우위에도 가격이 버티는 새로운 수급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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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거래 공백이 만든 이례적 정체 국면
추수감사절 연휴로 미국 금융시장의 문이 닫히자,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도 동시에 속도를 잃기 시작했다. 평소 시장의 중심 역할을 하던 북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며 전반적인 거래 활동이 크게 줄었고, 선물·현물 양쪽 모두 ‘움직임이 멈춘 듯한’ 정적이 드리워졌다.
국제 파생상품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코인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하루 사이 수십억 달러 감소하며 확연한 수축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거래량이 급감했고, 솔라나 등 변동성이 큰 종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전체 유동성이 빠르게 말라붙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거래 위축과는 달리 옵션 시장은 오히려 미결제약정이 늘어나며 변동성 확대를 노린 전략적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락 베팅 증가에도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 아이러니
숏 포지션이 우위라는 분석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시장 방향성은 명쾌하지 않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여러 알트코인에서도 단기 조정을 기대하는 포지션이 더 많이 잡혀 있다. 하지만 정작 시장 가격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례적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의 미결제약정 축소 폭이 큰 것은 신규 숏 유입이 아니라 기존 포지션 철수에 가깝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하락에 베팅하되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확신 없는 포지션들이 섞여 있는 셈이다.
가격 방어의 실체: 유동성 부재 + 숏 청산의 미세한 영향
현재 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다음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매도세가 아니라 ‘포지션 축소’ 중심
시장이 적극적으로 방향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라는 점에서 급격한 하락 압력이 실리지 않았다.
숏 포지션 일부 정리가 역으로 가격 하단을 지지
유동성이 낮은 상황에서는 소규모 숏 커버링만으로도 가격 하락폭을 제한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숏 우위라는 구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거의 없는 시장에서는 그 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셈이다.
방향성 부재, 좁은 박스권 지속 가능성
미국 시장이 다시 개장하기 전까지 큰 변동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으면 시장은 현재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옵션 시장에서 늘어난 포지션이 이후 변동성 확대의 방아쇠가 될 수 있어, 미국 투자자 재진입 이후의 흐름이 단기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