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미국은 ‘매도’, 아시아는 ‘매수’…세션별 수급이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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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itcoin, BTC)이 조정 구간에 들어선 뒤, 미국 투자자와 아시아 투자자의 매매 패턴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미국장에서는 매도 압력이 줄곧 쏟아지는 반면, 아시아장에서는 하락분을 적극적으로 받아내며 가격을 되돌리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지역별 투자 심리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장에선 계속 ‘던지고’, 아시아장에선 다시 ‘줍는’ 구조
11월 21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며칠간의 비트코인 가격을 거래 세션별로 나눠 분석한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구간은 미국 시간대다.미국 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매도가 끊이지 않고 누적되는 반면, 미국장이 마감되고 아시아 투자자들이 깨어나는 시간대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이 다시 끌어올려지는 패턴이 반복됐다.온체인 분석 계정들이 공개한 누적 수익률 차트 역시 이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국 세션: 누적 성과가 지속적으로 아래로 기울며 ‘매도 우위’
아시아 세션: 하락 직후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낙폭 일부 회복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계속 마이너스’…미국 기관, 여전히 보수적
미국 기관 투자자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지표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인덱스(Coinbase Premium Index)도 흐름을 뒷받침한다.11월 내내 이 지표는 마이너스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미국 기반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가 해외 거래소 대비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현장에서 전해지는 분위기도 복합적이다.
“상승장 1막은 이미 끝”…새 바닥 구간은 5만 6,000달러?
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주기영 대표는 올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했던 시점에서 이미 ‘기술적 상승장 1막’은 종료됐다고 진단한 바 있다.그는 전통적인 비트코인 사이클 이론을 적용할 경우,약 5만 6,000달러 근처까지 내려와야 새로운 상승 사이클을 위한 저점 다지기 구간이 형성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또한, 이번 사이클에서는 장기 보유자(LTH)와 기업 재무부(Treasury) 차원에서 보유하는 비트코인 물량이 상당량 잠겨 있어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가격 하단이 단단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쉽게 말해,쉽게 매도하지 않는 주체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대규모 투매’가 나올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고,그만큼 과거 사이클 대비 바닥 가격대가 더 높게 형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피델리티 “이번 하락, 상승장 내부의 ‘숨 고르기’에 가깝다”
반면,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츠(Fidelity Digital Assets)의 크리스 쿠이퍼(Chris Kuiper)는 이번 비트코인 조정을 상승장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숨 고르기 구간으로 해석했다.그가 주목한 지표는 단기 보유자 기준 MVRV다.이 지표는 단기 투자자의 평가손익 상태를 보여주는데,최근 값이 과거 강세장 조정 구간에서 나타났던 수준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쿠이퍼는 이번 하락이 규제 악재, 거래소 파산, 해킹 사고 같은 외부 쇼크에 의해 촉발된 것이 아니라,상승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차익 실현, 레버리지 청산, 포지션 정리의 결과에 가깝다고 진단했다.이는 곧 “시장 스스로 과열을 조절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해석이다.
결론: 미국은 ‘경계 모드’, 아시아는 ‘매수 대기’…비트코인 방향성은 여전히 미정
정리하자면,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미국 세션은 금리·유동성 부담을 의식한 매도가 이어지며 조정을 주도 아시아 세션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며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지표 측면으로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마이너스, 고래는 매집, 미국 기관은 보수적 스탠스 유지이다.분명한 것은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성은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고,지역·투자자 유형별로 다른 전략과 심리가 부딪히는 가운데다음 사이클의 새로운 매집·분배 구조가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