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9조원 규모 ‘초대형 자금세탁 네트워크’ 해체
페이지 정보
본문
러시아 제재 우회 도운 디지털자산 기반 범죄 조직 드러나
영국에서 약 10억 파운드(약 1조 9,000억원) 규모의 자금세탁 조직이 적발되면서 디지털자산이 국제 제재 회피에 활용된 정황이 드러났다.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은 이번 사건을 “최근 수년간 가장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금융 범죄망”이라고 규정했다.
28개 도시에서 활동한 ‘전국 단위 범죄 인프라’
NCA가 수행한 ‘디스테빌라이즈(Operation Destabilise)’ 수사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영국 전역 28개 도시에서 활동하며 마약·무기·조직범죄 수익을 디지털자산으로 전환해 국제적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수사관들은 이 네트워크가 단순 암호화폐 활용 수준을 넘어 자체 금융기관 역할을 하는 구조를 만들고 러시아 연계 자금의 비밀 결제 해외 조직 범죄와의 협력등을 수행했다고 밝혔다.현재까지 128명이 체포됐으며, 수사 과정에서 2,500만 파운드(약 482억 원) 상당의 현금·디지털자산이 압수됐다.NCA는 이번 자금 흐름이 “국내 범죄를 넘어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정과도 연결되는 수위 높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숨을 곳 아니다”… 추적 기술이 범죄 조직 제압
조직이 디지털자산을 선호한 이유는 익명성과 이동성 때문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수사 과정에서는 오히려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부사장 매들린 케네디는 “퍼블릭 블록체인은 생각보다 자금세탁에 취약하다.모든 거래가 기록되기 때문에 마약 밀매, 제재 회피, 사이버 범죄의 자금 흐름을 명확히 추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실제로 NCA는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BTC·USDT 등을 거쳐 이동한 자금 경로를 추적하며 범죄 네트워크 전체를 한 번에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공범은 러시아 국적… “국제 제재 우회 시도”
수사팀은 러시아 국적의 예카테리나 즈다노바(Ekaterina Zdanova) 를 조직의 핵심 금융 조력자로 지목했다.그는 현재 프랑스에서 구금되어 있으며, 영국 송환 및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다.NCA는 그가 러시아발 불법 자금의 세탁,제재 회피,범죄 조직 간 자금 연결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정화 요구 커질 듯
이번 사건은 디지털자산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과 동시에,블록체인이 범죄 추적에 강력한 도구로 기능한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전문가들은 이번 수사로 인해 국제 자금세탁 규제 강화,디지털자산 AML·KYC 기준 상향,러시아 제재 감시 강화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