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 달러 붕괴에도 고래 매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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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투자자, 패닉 장세 속 오히려 ‘축적 단계’로 이동
비트코인(BTC)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시장 외곽에서는 대형 보유자들의 움직임이 예년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가격은 흔들리는데 고래로 분류되는 지갑에서는 대형 규모의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며, 투매가 아닌 매수에 가까운 행동 패턴이 관측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래 거래량, 올해 최고치 근접… “일반 투자자와 반대 행동”
암호화폐 분석 업체들의 데이터에 따르면, 9만 달러 붕괴 직후 고래 지갑의 활동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특히 10만 달러 이상 규모의 거래 건수가 대폭 증가했고, 백만 달러 단위의 대형 트랜잭션도 여러 차례 확인되며 고래 계정의 집중적인 활동이 두드러졌다.시장 일부에서는 최근 조정을 두고 “고래 매도가 투매를 촉발했다”는 해석을 내놨지만, 온체인 흐름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대형 지갑의 BTC 보유량은 오히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1,000 BTC 이상을 가진 주소 수는 최근 며칠 사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가격 하락을 ‘기회 구간’으로 보고 축적하는 모습이 나타난 셈이다.
미국발 뉴스 영향… 개인·기관 동시 매수세 확대
글로벌 거래 플랫폼에서도 동일한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 내부 주문 데이터에서는 매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던 날이 관측됐는데,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퍼지며 개인과 고래 모두가 비트코인을 담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일부 플랫폼에서는 매수 대비 매도 비율이 평상시 3대1 수준에서 특정 시점에는 10대1까지 치솟은 날도 있었다고 전해, 하락장에서의 매수 쏠림 현상을 뒷받침했다.
“패닉셀 물량, 고래가 흡수 중”… 장기 보유자 증가세 뚜렷
유럽 지역 암호화폐 관계자들은 최근 시장을 “공포의 폭풍 한가운데서 고래가 더 늘어나는 구간”이라 표현하며, 경험 많은 장기 투자자들이 공황에 빠진 단기 투자자들의 매물을 할인 가격에 수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던 구조적 현상으로, 과거 여러 조정 구간에서도 고래 매집이 바닥 형성 신호로 작용한 사례가 존재한다.
반복되는 특정 시간대의 매도… 강제 청산 잔여 물량 가능성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최근 며칠간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매도 압력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10월 시장을 흔들었던 대규모 청산 사태에서 파생된 강제 정리 물량이 여러 차례에 걸쳐 시장에 등장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강제 매도 성격의 물량은 통상적으로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반복된 투매 패턴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들, “단기 바닥 신호 가능성”… 그러나 확인이 필요
여러 시장 분석가는 최근 데이터가 단기 저점 근접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대량 매도와 공포 속에서도 고래 주소가 빠르게 늘어난 점, 고가 매수보다 저가 축적을 선호하는 보유자의 움직임이 강화된 점, 강제 매도 구간이 소진되고 있다는 관측 등이 동시에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다시 회복하지 못한 채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아래 방향의 압력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진다.따라서 고래의 축적 패턴이 지속적인 반등의 전조가 될지, 또는 단기 반짝 움직임에 그칠지는 향후 며칠간의 거래량과 파생상품 지표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