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유 기업들, 보이지 않는 위험…
페이지 정보
본문

최대 리스크는 가격이 아니라 ‘전환사채 구조’?
비트코인(Bitcoin, BTC)을 재무 자산으로 적극 축적하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진짜 리스크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아니라, 이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한 전환사채(ConvertibleBond) 조달 방식”이라며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전환사채, 비트코인 기업 재무의 가장 취약한 고리”
암호화폐 분석 기관 H100 그룹의 비트코인 리드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브룩셔(Brian Brookshire) 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업(BTCTCs)의 구조적 위험으로 전환사채 발행 남발을 지적했다. 그는 전환사채가 상승장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비트코인 매입을 가능하게 하지만 하락장이나 변동성 확대 시에는 만기 부담·재조정 조항·주가 하락 위험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국 상장사 더 스마트 웹 컴퍼니(The Smarter Web Company) 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 기업이 발행한 2,100만 달러 규모 비트코인 연동 전환사채는 발행 초기부터 대규모 공매도 참여가 동반됐고,만기가 최대 5년까지 길어질 가능성이 있어 리스크가 높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스트래티지(Strategy)의 비트코인 축적 모델을 무리하게 따라 하려는 기업들에게 경고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강제 매도한 기업도 등장
전환사채 위험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프랑스 파리 소재 기업 시퀀스(Sequans) 는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약 970 BTC를 9,300만 달러 규모로 매각했다.브룩셔는 이 사례를 통해 “부채 구조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면, 시장 조정기에 오히려 기업이 비트코인을 팔아야 하는 역설적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결론: 비트코인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리스크를 가른다
이번 분석의 핵심은 명확하다.기업이 비트코인을 얼마나 보유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 비트코인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했는가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의 위기는 값이 아니라 부채 구조에서 시작될 것” 이라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