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양자컴퓨팅, 10년 안에 비트코인 보안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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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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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itcoin, BTC)의 장기적인 안전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거시 투자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양자컴퓨팅(양자 컴퓨터)이 향후 비트코인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암호화폐 업계 안팎에서 비트코인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양자컴퓨팅, 비트코인 암호 구조의 ‘타임폭탄’ 되나
레이 달리오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충분히 발달한 양자컴퓨팅 기술이 등장하면, 비트코인이 의존하는 암호 체계가 10년 안에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비트코인이 설계 당시에는 혁신적인 기술이었지만, 컴퓨팅 파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환경에서는 지금의 암호 구조가 영원히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달리오는 자신의 자산 중 약 1%를 비트코인에 배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재적인 보안 리스크를 인정하면서도, 완전히 무시하기에는 여전히 의미 있는 자산이라는 점을 동시에 시사한 셈이다.
체이널리시스·솔라나 창업자 “5~10년, 2030년 전후가 분수령”
양자컴퓨팅과 비트코인 보안 이슈는 이미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리포트에서 “향후 5~10년 사이에 현재의 암호 구조를 위협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발전이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타원곡선 서명(ECDSA)이 이론적으로는 양자 알고리즘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솔라나(Solana) 공동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 역시 2030년 전후를 하나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그는 여러 자리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블록체인이 양자 저항(Quantum-Resistant) 서명 방식으로 전환할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프로토콜 차원의 업그레이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반면 블록스트림(Blockstream) CEO 아담 백(Adam Back) 등 일부 암호학자들은 “실질적인 양자 위협은 아직 상당히 먼 이야기”라며, 위기론이 과장됐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양자 내성 암호 표준이 이미 연구·개발 단계에 올라와 있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비트코인도 단계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달리오 “비트코인, 추적 가능성과 규제 리스크도 무시 못 해”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것은 양자컴퓨팅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익명성이 생각보다 낮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해 왔다. 거래가 영구히 기록되는 구조인 만큼, 정부와 규제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특정 지갑·주소를 추적해 차단하거나 규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달리오는 “정부가 원한다면 비트코인을 제한하거나 압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규제 리스크가 장기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비트코인을 달러를 대체하는 글로벌 기축 자산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그럼에도 올해 초에는 투자자들이 자산의 일부를 금과 비트코인에 나눠 담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며, 과거보다 다소 완화된 스탠스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은 여전히 채권, 주식, 실물 자산에 두고,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보조 수단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의 과제: ‘양자 저항’으로의 부드러운 전환
이번 발언의 핵심은 비트코인이 단기 가격 변동을 넘어, “1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보안 모델로 버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과제는 다음과 같다.첫째, 양자컴퓨팅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기 전에,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양자 저항형 암호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느냐이다.둘째, 수많은 지갑과 노드, 거래소, 인프라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하드포크 또는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어떤 방식으로 합의해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셋째, 기술적 리스크뿐 아니라, 규제와 추적 가능성이라는 정치·제도적 변수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레이 달리오의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에 대한 단순한 찬반 논쟁을 넘어,“양자 시대에 비트코인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남을 것인지”라는 장기 숙제를 다시 한 번 시장에 던진 셈이다.단기 가격 흐름과 별개로, 비트코인이 진정한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양자컴퓨팅, 규제 리스크, 암호 구조 업그레이드라는 세 가지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는지가 향후 10년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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