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크, 솔라나 ETF ‘VSOL’ 가동…수수료 0원 카드로 시장 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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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 직접 담는 VSOL, 새 플레이어 등장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솔라나(Solana, SOL)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VSOL’**을 17일(현지시간) 정식 상장시키며 솔라나 ETF 경쟁 구도에 본격 합류했다.
이번 상품은 단순히 SOL 가격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가격 변동과 스테이킹(Staking) 보상까지 함께 반영하는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기초 지수는 ‘마켓벡트 솔라나 벤치마크 레이트’로, 솔라나 현물 시세와 네트워크 스테이킹 수익을 묶어 하나의 레퍼런스로 만든 지표다.
디지털자산 보관은 제미니 트러스트컴퍼니와 코인베이스 커스터디가 맡는다. 투자자가 직접 지갑을 만들고 온체인에서 스테이킹을 진행할 필요 없이, 기존 증권 계좌로 솔라나에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된 셈이다.
“10억달러 전까지 VSOL 운용 수수료 0원”…반에크의 선제 공격
VSOL 출시와 함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이다.
반에크는VSOL에 유입된 자금이 10억달러(약 1조 4,600억원)에 도달하기 전까지,또는 내년 2월 17일 이전까지,
두 조건 중 먼저 도달하는 시점까지 스폰서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외부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사도 별도 수수료를 청구하지 않기로 해, 초기 투자자는 사실상 “운용·스테이킹 모두 수수료 0원” 환경에서 솔라나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후에는 기본 구조대로 연 0.30% 수준의 스폰서 수수료가 적용될 예정이지만, 초반 자금 유입 구간만 놓고 보면 사실상 “출혈 경쟁”에 가까운 조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치고 나간 비트와이즈 BSOL…솔라나 ETF ‘비용 전쟁’ 본격화
솔라나 ETF 시장에는 이미 선점자가 있다. 바로 **비트와이즈(Bitwise)의 솔라나 ETF ‘BSOL’**이다. BSOL이 먼저 출격해 빠르게 자금을 모으는 동안, 반에크는 후발주자로서 비용 면에서 더 강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BSOL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비용 경쟁,유동성 확보 경쟁,기관 고객 선점 경쟁이 동시에 불붙은 모양새다. 솔라나 기반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경쟁사들의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에크는 **“초기에는 무조건 싸게 들어오게 하자”**는 전략으로 자체 입지를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스테이킹 주기·검증자·유동성…VSOL이 안고 있는 구조적 제약
VSOL 설명서(프로스펙투스)에는 이 상품만의 구조적 특성·리스크도 명확히 적시돼 있다.
대표적으로는 솔라나 네트워크 특성상 존재하는 스테이킹·언스테이킹 주기(락업 기간) 어떤 검증자(Validator)를 선택해 스테이킹에 참여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변경할 수 있는지 솔라나 네트워크 자체의 장애,검증자 슬래싱(slashing),처리 지연 등에서 비롯되는 체인 리스크 ETF 특유의 유동성 부족, 순자산가치(NAV) 대비 프리미엄·디스카운트 발생 가능성등이 언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규제 체계 안에서 운용되는 커스터디 구조와 표준화된 NAV 산정 방식,전통 금융 인프라와 결합된 ETF 포맷이 결합되면서, 기존에 온체인에서 직접 SOL을 사고 스테이킹하던 방식보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훨씬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확장성 있는 체인에 규제시장 안에서 베팅”…기관 머니 겨냥
디지털자산 운용 업계에서는 솔라나 ETF 경쟁이 급격히 빨라진 이유를 **“기관 머니의 성격 변화”**에서 찾는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를 두고 대략 이런 취지로 설명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확장성과 처리 속도가 검증된 체인에 규제시장 안에서 노출되고 싶어 하는 기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다.
솔라나 ETF는 그 수요를 그대로 받아낼 수 있는 깔끔한 포맷이라 경쟁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반에크가 초기 수수료 전면 면제라는 조건을 붙이면서,단기적으로는 VSOL로의 유입 속도를 끌어올리고,장기적으로는 솔라나 ETF 시장에서 브랜드·규모 측면의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