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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마이 퍼스트 비트코인’, 정부 협력 접고 해외로…비트코인 교육 글로벌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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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5.11.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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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파트너십 종료, 해외 중심의 새 로드맵 공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교육 비영리단체 ‘마이 퍼스트 비트코인(My First Bitcoin, MFB)’이 교육부와의 협력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고 국내 사업을 정돈했다. MFB는 이후 행보를 라틴아메리카·유럽·아프리카로 확대하는 글로벌 전환 전략으로 규정하며, 국가 주도 모델에서 교사 중심의 분산형 교육 생태계로 무게를 옮긴다.


교실 운영에서 ‘교사 양성’·‘커뮤니티 네트워크’로 전환

MFB의 핵심은 더 이상 한 국가의 교과 과정 지원이 아니다. 단체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과 지역별 오프라인 세미나를 병행해 각국 교육자들이 커리큘럼을 스스로 수정·보급하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등 현지 비트코인 커뮤니티·NGO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교육자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목표는 단일 국가 모델을 넘어 다국가·다언어 기반의 오픈소스형 교육 네트워크로 진화하는 것에 있다.


비트코인 디플로마로 쌓은 현장 경험, 글로벌 규격으로 재해석

MFB는 2021년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직후 출범했다.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는 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무료 기초 교육에서 출발해, **‘비트코인 디플로마(Bitcoin Diploma)’**를 통해 현지 교사가 직접 강의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최근 3년간 약 2만7,000명 이상 수료자를 배출하며 공립학교 현장에까지 안착한 이 경험을, 각국 제도와 문화에 맞게 모듈형 커리큘럼으로 재설계해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정책 환경 변화와 IMF 합의의 파급력

MFB의 노선 변경 배경에는 정부 디지털자산 정책 조정이 있다. 2024년 봄 이후 공공 부문에서의 암호화폐 활용이 축소되는 기류 속에, 교육부와의 연계 프로그램도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엘살바도르가 IMF 지원(약 14억달러) 조건으로 비트코인 관련 정부 사업 축소 및 추가 매입 중단을 약속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결정이 단순한 규모 조정이 아닌 정책 기조 변화의 직접적 결과라고 해석한다. 정부는 공교육 내 금융·디지털 리터러시를 강화하는 별도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비트코인 교육은 민간 자율 영역으로의 이관이 가속되는 분위기다.


‘현지화(Localization)’가 성패 가른다

MFB의 다음 관문은 언어·문화·규제의 지역 적합성이다. 현재 영어·스페인어 중심 교재에 더해 프랑스어·스와힐리어 등 다국어판을 준비하고, 국가별 금융 규제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를 병행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단체는 교사용 지도안, 학습 평가 루브릭, 실습 중심 사례를 표준 패키지로 제공해, 현장 교사가 곧바로 수업에 적용할 수 있게 한다. 나아가 수료 교사에게 로컬 트레이너 인증을 부여해, 각국 커뮤니티가 자체 확산(self-propagation) 구조를 갖추도록 유도한다.


국가 의존 낮춘 ‘지속 가능한 모델’

금융교육 및 에듀테크 전문가들은 MFB의 변화를 국가 의존 리스크를 줄이는 구조 전환으로 본다. 암호화폐에 대한 제도적 입장이 유동적인 국가에서는 중앙정부와의 파트너십보다 민간 주도의 개방형 네트워크가 중장기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쉽다는 평가다. 특히 교사 양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은 교육 품질의 분산형 거버넌스를 가능케 하며, 특정 국가 정책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충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플랫폼·콘텐츠·커뮤니티의 삼각 편성

MFB가 제시한 운영 프레임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플랫폼: 온라인 학습·평가·인증을 통합한 러닝 매니지먼트 시스템(LMS) 기반.

콘텐츠: 커리큘럼 모듈·실습 키트·평가 도구를 오픈형 라이선스로 배포, 로컬 커스터마이징 허용.

커뮤니티: 지역별 트레이너 허브와 동료 평가(peer review) 체계로 콘텐츠 품질 상향 및 지식 순환 촉진.

이 삼각 편성은 ‘빠른 지역 확산’과 ‘일관된 품질 관리’라는 상충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설계로, 글로벌 네트워크의 규모의 경제를 끌어내는 데 초점을 둔다.


데이터 기반 임팩트 검증

글로벌화에 맞춰 MFB는 러닝 애널리틱스와 **마이크로 인증(마이크로 크레덴셜)**을 활용해 학습성과를 정량화한다. 학습 전·후 개념 이해도, 지갑 사용 역량, 보안 인식 개선 등의 지표를 추적하고, 학교·커뮤니티 단위의 세대별 학습 격차를 데이터로 파악해 커리큘럼을 지속 업데이트한다. 이는 후원기관·파트너에게 투명한 임팩트 보고를 제공하고, 현지 정책 당국과의 증거 기반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지역 커뮤니티와의 동반 성장 모델

MFB는 각국 파트너와 **공동 제작(Co-creation)**을 확대한다. 예컨대 물가 변동성·송금 수요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 사례 중심 실습을 강화하고, 소액 송금·자산 보관 보안·사기 예방 같은 생활 밀착형 모듈을 추가한다. 청년·여성·영세 사업자 등 취약 계층 대상 트랙을 따로 운영해 금융 포용성을 높이는 것도 관건이다.


‘교사 생태계’가 만드는 비트코인 교육의 보편성

정부 협력이 축소된 공백은 오히려 민간 자율 생태계의 성장을 재촉하고 있다. 교사 주도의 네트워크가 충분히 축적되면, 비트코인 교육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시민 교육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MFB의 글로벌 전환은 엘살바도르에서 출발한 상징적 실험을 넘어, 국경을 가로지르는 표준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허브 조직으로의 도약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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