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약세의 후폭풍 — 에버노스, XRP 대규모 보유 뒤 1천억 원대 평가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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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직격탄 - DAT 기업들 재무구조 취약성 노출
최근 이어진 가상자산 약세가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중심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을 시험하고 있다. 대규모 XRP(리플) 매수로 주목받았던 **에버노스(Evernorth)**는 단기간 내에 수백만~수천만 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다. 이번 손실은 온체인 흐름과 공개 포지션을 분석한 여러 데이터에서 확인되는 움직임을 반영한다.
가치연동형 수익모델의 한계 - 가격 하락이 그대로 손익으로 직결
DAT 모델은 보유 자산의 시세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시장 하락 시에는 즉각적인 실적 악화로 이어지며, 특히 현금흐름 다각화가 부족한 회사일수록 방어력이 약화된다. 일부 보고서는 개인투자자들이 DAT 관련 상품·주식·토큰에 투자한 뒤 누적 손실이 상당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ETH·BTC 보유 기업의 손실 사례
에버노스뿐 아니라 대규모 암호화폐 보유를 자랑해 온 주요 업체들도 손실을 피해가지 못했다. 대량의 **이더리움(ETH)**을 보유한 기업은 보유자산 재평가로 막대한 평가손실을 보고했고, 비트코인 중심 기업의 주가도 급락해 시가총액 손실로 연결됐다. 이러한 연쇄적 하락은 DAT 산업 전반의 가치평가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유동성·헤지·수익 다각화
전문가들은 DAT 기업이 장기 생존을 위해 반드시 보완해야 할 요소로 다음을 꼽는다.
운영자금 확보와 단기 유동성 비축
포지션 보호를 위한 적극적 헤지 전략(선물·옵션 등 활용)
거래·수탁·서비스 수수료 등 비토큰 기반 수익원 확충
이들 요소는 단순한 방어책이 아니라, 시장 충격 시 기업의 회복력(리질리언스)을 결정짓는 핵심 축이다.
신뢰 회복의 첫걸음
투자자 신뢰를 유지하려면 리스크 관리 정책의 공개, 온체인·오프체인 리포팅의 정기적 공개, 그리고 내부 통제 장치 강화가 필요하다. 자동 트리거 기반의 손실한도·포지션 축소 규정과 같은 거버넌스 수단은 급변장에서도 과도한 손실 확대를 막는 데 유효하다.
‘스토리’보다 펀더멘털을 보라
일시적 반등에 대한 기대만으로 위험을 방치하는 전략은 치명적일 수 있다. DAT 기업에 투자할 때는 보유자산 구성, 헤지 유무, 영업현금흐름의 안정성, 그리고 재무 레버리지 수준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기업 가치가 토큰 가격에 과도히 연동되어 있는지는 핵심 체크포인트다.
업계 정비의 계기 될 수도
이번 조정 국면은 DAT 업계의 구조적 재편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 의존형 비즈니스 모델은 축소되고, 수익 다각화와 강력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입증한 기업만이 다음 성장 사이클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에버노스 사례는 DAT 모델의 이점과 취약점이 동시에 드러난 전형적 케이스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