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달러 재도전, FOMC·단기 투자자 매물이 최후 관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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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itcoin, BTC)이 뚜렷한 추세를 만들지 못한 채 좁은 구간에서 오르내리는 가운데, 이번 주 미국 통화정책 결정과 단기 보유자 물량이 향후 10만달러 돌파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FOMC 0.25%p 인하 기대…‘재료 부족장’ 뒤흔들 유일한 이벤트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뚜렷한 거시 이벤트 부재 속에 힘을 쓰지 못하며 약세 기조를 이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는 오는 수요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현재 월가에서는 기준금리가 소폭, 약 0.25%포인트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라는 명분을 제공하며, 비트코인에 유입되는 레버리지·현물 매수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완화 조치가 곧바로 강한 상승 랠리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단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얼마나 쏟아지느냐에 따라, 금리 인하 호재가 순식간에 ‘엑시트 구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공존한다.
온체인이 보여준 단기 보유자 비중 상승…“유동성+변동성 동시에 커진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공급 구조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됐다. 장기 보유자 대비 단기 보유자가 쥐고 있는 물량 비율이 약 18.3%에서 18.5%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과거 상단으로 여겨졌던 17%대 후반 밴드를 넘어섰다.이는 단기 성향의 자금이 다시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거래 회전율이 높은 자금 비중이 늘어나면 호가 창은 두꺼워지지만, 동시에 방향 전환 시 가격 변동 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특히 단기 보유자들은 일정 수준 수익이 나면 지체 없이 매도에 나서는 경향이 강하다. 금리 인하로 가격이 되살아날 경우 이들이 앞다퉈 차익을 실현하면, 상승 탄력은 제한되고 10만달러를 향한 상단 돌파 시도는 반복적으로 저지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익 상태 공급 비율, 아직 ‘완전한 강세장’ 온도와는 거리
온체인 수익성 지표도 미묘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재 수익 구간에 있는 비트코인 공급 비율은 약 66.5%에서 67.3%로 소폭 상향된 상태다.문제는 이 수치가 전형적인 강세장 클라이맥스 구간과는 아직 큰 격차가 있다는 점이다. 과거 거품 국면에서는 수익 상태 물량 비율이 98%대까지 치솟으며 ‘웬만하면 다 이익인 장’이 펼쳐졌지만, 지금은 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이는 상당수 투자자가 여전히 신중한 태도로 관망하고 있으며, “이번 구간이 진짜 대세 상승의 시작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초기 축적 국면 특유의 구조와도 맞아 떨어져, FOMC 이후 심리가 개선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기술적 분수령 9만 400달러 재탈환 vs 8만 6,822달러 재시험
가격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기사 작성 시간 기준 약 9만 399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한 달 반 동안 이어져 온 하락 추세선 바로 아래에 붙어 있는 모양새다.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9만 400달러 선을 확실히 회복하고 이를 지지선으로 전환할 경우, 첫 목표는 9만 5,000달러 재돌파다. 이 구간마저 양봉 마감으로 넘어서면,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10만달러 심리적 저항선도 충분히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반대로 FOMC 이후에도 단기 보유자 매도가 누적되며 9만 5,000달러 위 구간 안착에 실패하거나, 하락 추세선을 끝내 벗어나지 못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이 경우 주요 지지 구간으로 언급되는 8만 6,822달러 선까지 다시 밀려날 수 있으며, 해당 지점 이탈 시 “10만달러 돌파는 다음 사이클로 미뤄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