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에 비트코인이 사라졌다…개인 투자자 실종, 강세장 체질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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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로 안 들어오는 비트코인…“가격은 신고가, 개미는 증발”
비트코인(Bitcoin, BTC)이 여전히 강세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작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로 들어오는 비트코인 물량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온체인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숨 고르기가 아니라 시장 참여자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암호화폐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2025년 들어 바이낸스 비트코인 순유입량은 이전 사이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특히 1 BTC 미만을 들고 있는 이른바 ‘새우(Shrimp)’ 투자자들의 거래소 입금 규모는 2022년 약세장 때보다도 더 위축된 상태다.
2,675 BTC → 411 BTC…새우들의 입금, 2022년보다도 더 말랐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다크포스트(Darkfost)는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수치를 통해 변화를 구체적으로 짚었다.그에 따르면,2022년 12월,새우 투자자들이 바이낸스로 보낸 비트코인 물량(30일 단순이동평균 기준)은 일일 약 2,675 BTC, 당시 시가 기준 약 2억 4,200만 달러 규모에 달했다.반면 2025년 현재 같은 기준 수치는 411 BTC 수준으로 내려앉았다.다크포스트는 이를 두고 “단순 조정이 아니라, 직접 거래소로 코인을 보내는 개인 투자자 모델이 붕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 인근을 오가는 상황에서, 예전 같으면 활발했을 개미 입금이 오히려 실종되는 역설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고래 vs 개미, 포지션 격차는 ‘역대급’…“바닥 근처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그림”
흥미로운 점은, 개인 투자자와 달리 고래(Whale) 들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 커졌다는 것이다.온체인 분석 플랫폼 알프랙탈(Alphractal)의 창립자 주앙 웨드슨(Joao Wedson)은 고래와 개인의 롱 포지션 차이를 보여주는 ‘Whale vs Retail Delta’ 지표가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고래 쪽으로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이 지표가 고래 편으로 극단적으로 기울었던 구간은 대체로 국지적 바닥 형성 시점과 겹쳤다”고 설명했다. 즉, 거래소에서 개미들은 점점 사라지고 온체인·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고래가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이전 사이클과는 결이 다른 강세장 후반부 구조가 펼쳐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개미가 빠진 게 아니라, ETF로 옮겨갔다”…투자 통로가 바뀐 강세장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핵심 변수는 비트코인 현물 ETF(Exchange-Traded Funds) 의 등장이다.직접 거래소 계정을 만들고, 지갑을 생성하고, 개인 키를 보관해야 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기존 증권계좌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 자금의 이동 경로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것이다.업계 분석에 따르면,지갑 보안,거래소 리스크,키 분실 우려 등을 부담스럽게 여기던 투자자 상당수가 블랙록(BlackRock) 을 비롯한 전통 금융사의 ETF 상품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이는 온체인 데이터와 거래소 입금량만 보고 “개미가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직접 코인 보유 → ETF 간접 보유로 갈아타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