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힌 이더리움 지갑 열었더니… 26만 원이 280만 달러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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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소액 참여자, ‘전설의 장투 계좌’로 드러나
이더리움(Ethereum, ETH) 초창기 공개판매(ICO)에 소액으로 참여했던 한 지갑이 10년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화제가 됐다.초기 매수 금액은 불과 263.5달러(약 30만 원도 안 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 평가액은 약 282만 달러로 수익률이 1만 6백 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12월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 계정 룩온체인(Lookonchain)과 고래 탐지 계정 웨일얼럿(Whale Alert)은 장기간 움직임이 없던 이더리움 초기 주소 하나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 정황을 포착했다.해당 주소는 2015년 이더리움 ICO 시기 850ETH를 한 번에 받은 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송금 기록이 없던 ‘완전 휴면 지갑’으로, 초창기 투자자의 장기 보유 사례로 주목받아 왔다.
263.5달러→282만 달러… ‘10.4년 버티기’의 결과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이 지갑의 주인은 2015년 당시 코인당 약 0.31달러에 850ETH를 배정받았다. 총 매수 금액 약 263.5달러, 현재 평가액 약 282만 달러 수준, 약 10.4년 동안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은 자산이 이만큼의 가치를 가지게 되면서, 시장에서는 “극단적인 장기 홀더가 만든 현실판 성공 사례”라는 반응이 나온다.
코인베이스로 소액 테스트 후, 분할 이체 시작
조용하던 지갑은 먼저 코인베이스(Coinbase)로 1ETH를 보내는 소규모 테스트 전송으로 깨어났다. 이후 본격적인 정리 과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테스트 이후 10ETH, 30ETH 등 여러 구간으로 나눠 최소 130ETH를 코인베이스로 전송했고 일부 물량은 소유자가 공개되지 않은 별도의 지갑 주소로 이동했다.한 번에 전량을 쏟아내지 않고 여러 트랜잭션으로 나눠 보내는 방식은,시장 충격 최소화,세금·규제 고려,리스크 분산을 위한 단계적 유동화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직도 683ETH 남았다…‘현금화했는데도 아직 고래’
흥미로운 점은 일부 물량을 이동시킨 이후에도 해당 주소에 여전히 683ETH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남은 잔고 683ETH, 현재 가치 약 227만 달러 수준, 즉, 일부를 매도했음에도 여전히 수백만 달러 규모 자산을 들고 있는 ‘초기 고래’인 셈이다. 초기 투자금 263.5달러를 고려하면 이미 잭팟을 터뜨린 뒤에도 고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깨어나는 옛 주소들’…다른 초기 지갑들도 움직이기 시작
이번 사례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이더리움 초기 투자자들의 재등장 흐름과도 맞물린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장기간 잠자고 있던 고래 지갑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대표적인 예로 9월 8년간 움직임이 없던 고래 지갑이 15만 ETH를 한 번에 스테이킹에 예치, 10월 또 다른 초기 보유자가 기관 브로커 팔콘엑스(FalconX)를 통해 1,500ETH를 시장에 매도. 초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상속·세무 설계,리스크 분산 등을 이유로 장기간 보유해 온 물량 일부를 정리하는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