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는 다시 몰려오는데…밈 코인 차트는 왜 ‘박스권 탈출’에 실패할까
페이지 정보
본문
밈 코인 시장에 개인 투자자 자금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지만, 정작 주요 종목들의 가격은 여전히 좁은 범위에서만 움직이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파생상품 지표와 현물 시세가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시장은 “상승 전 조용한 숨 고르기냐, 아니면 단기 피크 이후 소강 국면이냐”를 두고 혼란스러운 모양새다.
주요 밈 코인, 일간 반등에도 주간 기준 ‘제자리걸음’
12월 12일(현지시간) 기준 FX스트릿과 코인마켓캡 자료를 종합하면 도지코인(Dogecoin, DOGE), 시바이누(Shiba Inu, SHIB), 페페(PEPE) 등 시가총액 상위 밈 코인들은 “올랐다고 하기도, 빠졌다고 하기도 애매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한국시간 12월 12일 오후 4시 40분 코인마켓캡 시세는 다음과 같다.
-도지코인(DOGE)
가격 0.1405달러, 24시간 변동률 +1.60%, 7일 변동률 -4.69%
-시바이누(SHIB)
가격 0.000008451달러, 24시간 변동률 +1.81%, 7일 변동률 -2.00%
-페페(PEPE)
가격 0.0000054573달러, 24시간 변동률 +2.62%, 7일 변동률 -3.90%
단기적으로는 소폭 반등이 나타났지만, 일주일 단위로 보면 세 종목 모두 음(-)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개인 투자자 매수 시도가 분명 포착되고 있음에도, 차트 상에서는 여전히 상·하단이 제한된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밈코어·봉크는 튀는데…TRUMP·FLOKI·PENGU는 ‘힘 빠진 반등’
모든 밈 코인이 똑같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일부 종목은 뚜렷한 개별 랠리를 보이며 상위 종목과 다른 온도를 보여주고 있다.
-밈코어(MemeCore)
가격 1.54달러, 24시간 변동률 +5.42%, 7일 변동률 +18.13%
밈코어는 일간·주간 모두 두 자릿수에 가까운 강한 흐름을 보이며, 밈 코인 시장 내에서 ‘테마 내 강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봉크(BONK)
가격 0.0000059571달러, 24시간 변동률 +5.14%
솔라나 생태계 기반 밈 코인 봉크 역시 하루 동안 5% 이상 상승하며 단기 반등을 연출했다.
-오피셜 트럼프(TRUMP)
가격 5.68달러, 24시간 변동률 +0.74%, 7일 변동률 -4.96%
-펏지펭귄(PENGU), 플로키(FLOKI)
일간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했지만,주간 단위로 보면 뚜렷한 추세 전환이라 부르기 어려운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치고 있다.
즉, “밈 전체가 죽었다”기보다는, 대형 밈 코인들이 숨 고르기를 하는 사이 중·소형 종목들에서만 선택적 매수세가 들어오는 ‘종목 장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선물 미결제약정은 증가…현물 가격은 ‘눈치 보기’
파생상품 지표를 보면 개인 투자자의 복귀는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FX스트릿이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밈 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단기 매매 참여가 이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상태다.하지만 현물 시세만 놓고 보면, 이 같은 수요 회복이 아직 추세 돌파나 신규 상승 파동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도지코인·시바이누·페페 모두 하루 이틀 반등 → 이후 다시 다른 날의 조정으로 상쇄되는 “박스권 내 진동” 패턴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결국, 선물 시장에서는 포지션이 쌓이고, 현물 시장에서는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매수·매도가 맞부딪히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차트 상에서는 뚜렷한 추세 대신 좁은 범위의 등락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