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비트코인 고래 활동 급증…‘축적 국면’ 신호일까

평균 현물 주문 규모, 196만 달러까지 확대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BTC)을 거래하는 대형 참여자들의 주문이 눈에 띄게 커졌다. 크립토퀀트 커뮤니티 애널리스트 ‘Arab Chain’에 따르면 10월 중순 이후 평균 현물 주문 규모가 약 196만 달러로 치솟으며 최근 수개월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 변화가 고래·기관 중심의 매수 유입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거래 흐름을 주도하는 대형 계좌…유동성도 동반 증가

평균 주문 단가 상승은 거래소로 유입되는 자금과 맞물려 나타났다. 같은 시기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현물 일일 거래량은 약 28억2천만 달러를 상회하며 유동성이 확대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패턴을 “큰 손의 거래가 점차 현물 시장의 리듬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평가한다. 

변동성의 여진 속 ‘축적’ 시그널

10월 암호화폐 시장은 사상 최고가 경신 이후 급락을 겪으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10월 6일 약 12만6천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10월 중순 단기 급락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최근 데이터는 대형 투자자가 가격 하락 구간을 장기 보유(축적) 기회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거래소 보유량 감소·주문 규모 확대 조합의 의미

온체인·거래소 데이터에서는 비트코인 준비금(보유량) 감소와 평균 주문 규모 확대가 동시에 관측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조합은 “거래소에서 자산이 빠져나가 장외·커스터디로 이동”하거나 “단타보다 포지션 홀딩 성향이 강해지는” 흐름으로 읽힌다. 다만 이는 확정적 상승 신호가 아닌 확률적 단서에 가깝기 때문에, 추가 확인 지표(현물·파생금리, 네트워크 수수료, 고래 지갑 이동 등)와 함께 판단할 필요가 있다. 

11만 달러대 지지 공방

11월 초 기준 바이낸스 집계에서 BTC는 10만8천~11만1천 달러 범위에서 등락을 보였다. 심리적 지지선인 11만 달러 부근에서 매수·매도 공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대형 주문이 유동성이 얇은 시간대에 집중되는지, 그리고 현물·선물 베이시스가 과열 없이 동행하는지가 관건이다. 

‘고래 주도 랠리’의 함정

스탑·청산 유발 가능성: 대형 주문이 특정 가격대에 몰리면 유동성 공백을 만들 수 있어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

뉴스 이벤트 민감도: 10월의 급락처럼 거시·정책 이슈에 노출될 경우 고래도 방어적 포지션으로 급선회할 수 있다. 

상승 모멘텀의 ‘필요조건’은 갖췄다

평균 주문 규모 확대와 현물 유동성 증가는 상승 추세 재개에 필요한 기반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추세 전환의 충분조건이 되려면 ▲현물 프리미엄 확대, ▲파생시장 레버리지 완화, ▲거래소 순유출 지속, ▲온체인 활동성(수수료·활성 주소) 동반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 현재 데이터는 고래 중심의 축적 가능성을 비춘다; 그 자체가 곧바로 상승을 보장하진 않지만, 상방 재시험을 준비하는 시장의 단서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