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투자심리 반등…비트코인 1억700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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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 기조 기대감에 위험자산 강세”…미국 통화정책 변화, 시장 온도 높인다
**비트코인(BTC)**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이 일제히 반등했고,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1억7000만원선을 돌파하며 투자 열기를 반영했다.
비트코인, 달러 약세 속 장중 1억7000만원 터치
27일 오전 8시 30분 기준 국내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Upbit)**에서 비트코인은 1억6950만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1.9% 상승했다.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 기준으로는 11만4400달러를 기록해 하루 만에 2.4% 상승했다. 이와 함께 알트코인 시장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더리움(ETH): +5.2% → 4160달러
리플(XRP): +2.1% → 2.66달러
코인데스크20 지수: +2.0% 상승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서 약 3억9200만 달러(약 5600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비트코인 관련 청산액만 약 1억69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93% 이상이 숏(매도) 포지션으로, 단기 상승세에 따른 ‘숏 스퀴즈(short squeeze)’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예고…위험자산 회복 신호탄
시장은 연준이 오는 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0%로 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70%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전망치(점도표)가 공개되지 않아, 시장의 시선은 **제롬 파월(Fed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고용시장 둔화가 인플레이션보다 더 큰 리스크”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통화 완화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며 비트코인·주식 등 위험자산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QT 종료 임박”…유동성 회복 기대감 확산
투자자들의 또 다른 관심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QT) 정책이다. 연준은 2022년부터 국채 매각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줄여왔지만, 최근 파월 의장이 QT 종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에 완화적 시그널을 보냈다. 은행 시스템의 지급준비금이 3조 달러 이하로 감소한 것은
연준이 목표로 해온 ‘충분한 유동성 수준’에 근접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QT 종료가 임박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지며, 시장에서는 “유동성 부족 우려 완화 →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퍼지고 있다.
대형 기술주 실적과 글로벌 통화정책, 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
이번 주에는 애플(Apple), 메타(Meta), 알파벳(Alphabet),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여부와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베렌베르크은행(Berenberg Bank)**의 울리히 어반(Ulrich Urbahn) 다자산 전략가는 “이번 주는 연준·ECB·BOJ 등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발표와 미국 기술주의 실적이 겹치며 시장 변동성이 평소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 인하 기조가 확실해지면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질 수 있지만,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투자심리 지표 개선…‘공포 → 중립’으로 전환 조짐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측정하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이날 **40포인트(공포 단계)**로 전일(37포인트) 대비 상승했다. 이는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신호로, 0에 가까울수록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매수세가 높음을 의미한다.
통화 완화 기대감이 불붙인 ‘비트코인 랠리’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QT 종료 기대가 맞물리며 시장 전반에 완화적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1억7000만원 고지를 다시 밟았고, 위험자산 전반에 훈풍이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실적과 정책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지만, 연준의 완화 신호가 지속된다면 디지털자산 시장의 중기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