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금지했는데…중국이 다시 ‘비트코인 3위 채굴 강국’이 된 이유

요약: 2021년 전면 금지 이후에도 중국의 비트코인(BTC) 채굴 점유율이 다시 **14.05%**까지 올라 세계 3위로 복귀했다. 신장(新疆)을 중심으로 저가 전력·은닉형 인프라·분산 운영이 결합되며 지하 채굴이 구조화됐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글로벌 해시레이트는 1,137.06 EH/s, 중국 추정 해시레이트는 145 EH/s. BTC 가격은 **$111,307(24H +0.11%)**로 소폭 반등세다.

1) 왜 다시 늘었나: ‘셋업은 분산, 전력은 싸게’

저가·유휴 전력(신장 중심): 과잉 발전·밤 시간대 잉여 전력·산업단지 특가 요금 등으로 kWh 단가가 낮은 구간이 존재. 채굴기의 전력당 해시 효율을 극대화하기 쉽다.

은닉형 인프라: 소규모 컨테이너형 팜, 여러 변전 구간에 분산 배치, 호스팅업체 명의 다변화 등으로 탐지 리스크 분산.

시계열 가동: 점검·단속 주기와 가동·정지 스케줄을 맞추는 운영 관성. 전력 수요 피크/오프피크에 맞춘 시간대 조정으로 흔적 최소화.

중간업체(Hoster) 구조: 장비 소유·전력 계약·네트워크 연결을 분리해 책임 추적을 어렵게 하는 모델 확산.

결과적으로 ‘대형 단일 팜’이 아닌 다수의 소형 노드가 지하-반지하 형태로 깔리며 총합 해시가 커진 그림.

2) 규제는 그대로인데 어떻게 가능할까

정책 vs. 집행의 간극: 중앙은 금지 기조를 유지하지만, 지역 단위에선 전력·세수 유인이 상존. 특정 지역에서 암묵적 용인→단속 재개가 반복되는 사이클형 환경이 형성.

산업 전력 위장: 데이터 처리·산업 시험설비 등 기타 전력 사용 목적으로 계량·계약을 구성, 채굴 부하를 산업용 부하로 위장.

네트워크 난독화: 프록시·VPN·프라이빗 릴레이를 활용해 풀 접속 트래픽을 일반 트래픽처럼 보이게 처리.

3) 글로벌 지형 변화: 미국·러시아와 ‘3강 구도’ 재편

점유율 14.05% (3분기 13.8% → 소폭↑): 미국·러시아에 이은 3위 채굴 허브로 재부상.

중국 추정 해시레이트 145 EH/s: 분산·은닉 운영에도 총합은 커져, 전 세계 보안성(난이도) 상승에 기여.

네트워크 보안성 강화: 글로벌 해시 1,137.06 EH/s로 사상 최고권—51% 공격 비용이 더 높아져 네트워크 탄력성 상승.

4) 시장 영향: 가격보단 ‘구조’에 더 큰 함의

단기 가격 영향은 제한적: 150 BTC 움직임 같은 이벤트와 달리, 채굴 지리의 변화는 **장기적 공급 측(채굴 매도 흐름·오퍼레이팅 헤징)**에 영향을 준다.

수급 미세조정: 중국발 해시 증가는 보상 물량의 현금화 루트(OTC·CEX)를 통해 현물 매도 압력을 미세하게 늘릴 수 있으나, ETF·기관 수요 등 수요단 변화가 상쇄할 여지.

리스크 분산: 국가별 해시 다변화는 특정 지역 규제로 인한 해시 급감 충격을 완화—네트워크 지정학적 리스크 헤지 효과.

5) 앞으로 볼 포인트(체크리스트)

중국 지역 전력·단속 뉴스플로우: 신장·내몽골 등 전력 정책 공지와 산업단지 단속 공시.

해시레이트 계절성: 전력 수급 변곡(동절기 난방·우기 수력) 구간의 중국발 해시 변동.

풀 점유 변화: 대형 마이닝 풀의 중국발 접속 트래픽 비중 변화(공개 지표·간접 추정).

채굴 난이도/수익성: 난이도↑·BTC 가격 정체 시 구형 장비 퇴장→효율 상향 리뉴얼 사이클 점검.

결론

중국은 **“완전한 복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분산 복귀’**를 택했다. 저가 전력 + 분산 인프라 + 집행 간극이 맞물리며 **합산 점유율 14.05%**를 재달성했다. 이는 가격의 단기 촉매라기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리·정책 리스크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장기 변수다. 규제 헤드라인과 무관하게, 해시는 가장 효율적인 전력으로 흘러간다는 채굴 경제학의 기본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