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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고정금리의 새 무대 열릴까…트리하우스, ‘tAsset–DOR’로 디지털 채권 시장 재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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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2.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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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금리 불안정성 해결해 기관 유입 촉진 노린다

디지털자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전통 금융권은 여전히 이 영역을 ‘고위험 투자처’로 판단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국채나 회사채처럼 예측 가능한 고정금리 상품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글로벌 금리 시장은 수백조 달러 규모로 성장한 만큼, 디지털 자산에서도 안정적 수익 모델 구축은 성숙 단계 진입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최근 탈중앙화 금융(DeFi)에서 고정금리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프로젝트 ‘트리하우스(Treehouse)’가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트리하우스는 자신들을 **“탈중앙화 고정금리 레이어”**로 정의하며, 파편화된 온체인 금리를 하나의 기준으로 통합해 디지털 채권 시장을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중심에는 tAsset과 **DOR(Decentralized Offered Rates)**이라는 두 가지 핵심 엔진이 있다.


tAsset, 안정적 구조로 시장 유동성 흡수…초과 수익 창출 모델로 부상

보수적 1-Loop 전략으로 극단적 변동성 방어

트리하우스가 첫 번째로 집중한 영역은 유동성 확보다. 이를 위해 출시된 상품군 tAsset은 디파이 내 스테이킹 자산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구조를 갖는다. 대표 모델 tETH는 리도(Lido)의 LST를 기반으로 하며, 지나친 레버리지를 배제한 1-Loop 방식을 채택해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일부 디파이 전략들이 고수익을 위해 ‘맥스 루핑(Max Looping)’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트리하우스는 단 한 번의 담보–대출–재투자 과정을 적용해 급격한 하락장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청산 위험을 줄였다. 이 전략은 실제로 검증됐다. 이더리움 가격 급변 시기에도 tETH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으며, LST 가격이 15% 이상 하락해도 청산되지 않도록 설계된 구조가 안정성을 입증했다. 출시 1년 만에 tETH는 TVL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단순 스테이킹 대비 유의미한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고, 샤프지수 역시 경쟁 상품군을 크게 상회하며 위험 대비 효율성을 보여줬다.


멀티체인 확장 속도…디파이 대출 시장에서 ‘머니 레고’로 자리 잡다

tAsset은 단순 수익형 상품에서 벗어나 디파이의 기초 인프라 자산으로 확장되고 있다. Aave, Compound 등 주요 대출 프로토콜이 tETH를 공식 담보로 승인하면서 생태계 사용처가 크게 늘었다. 실제로 발행량의 절반 이상이 다시 대출 담보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이 안정성과 신뢰도를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이더리움 메인넷을 시작으로 베이스(Base), 아비트럼(Arbitrum), 아발란체(Avalanche) 등 주요 네트워크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며 멀티체인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tAsset은 디파이 유동성을 끌어들이는 핵심 상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DOR, 온체인 기준금리의 탄생…디지털 채권·금리 파생상품의 기반

글로벌 패널 참여하는 경제 인센티브 기반의 금리 산정 시스템

tAsset이 유동성을 모은다면, DOR은 그 유동성 위에서 ‘기준금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통 금융의 LIBOR나 SOFR처럼, 디파이에서도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공개 금리 지표가 필수적이다. DOR은 온체인 데이터와 글로벌 패널리스트의 금리 제출을 결합해 투명한 벤치마크를 산출한다.

최근 팔콘엑스(FalconX)가 트리하우스의 스테이킹 금리 지표 TESR을 기반으로 **온체인 선도금리계약(FRA)**을 체결하며 시장의 변곡점이 열렸다. 디지털 자산에서 금리 변동을 헤지하는 파생상품이 등장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으로, 기관 참여 확대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또한 DOR 생태계에는 TESR·TEBR 외에도 ether.fi의 EERR, 코인데스크 인덱스의 CESR 등 기관급 지표들이 연달아 합류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조작 비용 > 얻는 이익’ 구조로 데이터 신뢰성 확보

DOR의 신뢰성을 뒷받침하는 것은 강력한 경제적 인센티브다. 금리 산정에 참여하는 패널리스트는 TREE 또는 tAsset을 담보로 예치해야 하며, 부정확하거나 조작된 데이터를 제출할 경우 담보가 즉시 삭감된다. 생태계 TVL이 커질수록 패널이 걸어야 하는 담보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시장 조작을 시도할 유인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이는 DOR이 온체인에서 가장 높은 무결성을 확보한 금리 인프라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TREE 토큰, tAsset과 DOR을 잇는 생태계 동력

트리하우스의 유틸리티·거버넌스 토큰인 TREE는 두 엔진(tAsset·DOR)을 연결하는 중심축이다. TREE는 ▲금리 조회 수수료 지불 ▲DOR 패널 참여 조건 ▲데이터 정확도에 따른 보상 ▲거버넌스 투표 등에서 핵심 통화로 사용된다. 향후 TREE의 가치는 tAsset의 AUM 확대와 DOR의 시장 표준 채택 속도에 따라 결정되며, 두 요소가 강화될수록 생태계 전체가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플라이휠)**가 형성된다.


잠재 리스크도 여전…LST 디페깅 변수는 지속 모니터링 필요

tAsset이 보수적 전략을 채택했더라도, 위험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LST 가격 디페깅이다. 스테이킹 파생자산이 이더리움 가격 대비 급락할 경우 담보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트리하우스는 디페깅 폭이 15% 이상이어도 청산을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해 극단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2022년 시장 붕괴 당시 LST가 기록한 최대 낙폭의 두 배 이상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디파이 고정금리의 기준이 될까?

트리하우스의 tAsset–DOR 모델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가장 부족했던 고정금리 인프라를 채우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정적 수익 모델을 원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매력적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온체인 채권·금리 파생상품 시장이 성장하는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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