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공동대표 허이 “고팍스 인수 자금 확보… 한국 시장 신뢰 회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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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규제 승인 절차만 남아… “사용자 신뢰가 모든 전략의 출발점”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새롭게 구축한 공동대표 체제를 공식화하며 한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전략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동 창립자인 허이(He Yi) 공동대표는 두바이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BBW 2025)’에서 고팍스(Gopax) 인수 진행 상황과 향후 컴플라이언스 강화 방향을 직접 설명했다.
허이는 “고팍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이미 준비된 상태이며, 현재는 규제 당국의 라이선스 승인과 경영진 변경 절차를 기다리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수를 한국 시장 신뢰 회복의 중요한 계기로 규정하며, “사용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책임 있는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대표 체제 전환… “복잡해진 글로벌 규제에 전략적 대응”
바이낸스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배경에 대해 허이는 글로벌 규제 환경의 변화를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공동대표 리처드 텅(Richard Teng)과의 역할 구분을 명확히 설명했다.
리처드 텅: 규제 기관 출신으로 외부 소통 및 컴플라이언스 정책 대응 담당
허이: 사용자 경험, 커뮤니티 전략, 서비스 중심의 운영 방향 총괄
허이는 “단일 리더십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든다”며 “새 체제를 통해 조직이 더욱 단단하고 균형 있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보호는 바이낸스 운영 원칙의 중심”
허이는 모든 국가가 서로 다른 규제 틀을 가지고 있지만, 그 목적은 결국 동일하게 **‘사용자 보호(User Protection)’**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규제 방향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내부 기준을 자율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단기 대응이 아닌 바이낸스 조직 정체성과 연결된 장기 전략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불법 이용 가능성에 대해 “현재 수준의 내부 규제 장치에서는 시도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년 로드맵 “기술 언어와 규제 언어를 연결할 인재 확보가 관건”
바이낸스는 강화된 규제 체계에 맞춘 인재 영입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허이는 특히 다음과 같은 인재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기술 구조를 이해하면서도, 규제 기준·법률·금융 상품 구조를 함께 해석할 수 있는 전문가, 단순 법률 인력이 아닌, 기술·규제·상품을 모두 연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역량 그는 “향후 2년 내 더 안정적인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상장 정책 개선 예고… “상장 수수료보다 사용자 환원에 집중”
프로젝트 상장 정책에 대해서도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바이낸스는 상장 수수료보다 프로젝트 예산이 사용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우선한다. 대표적 예가 런치풀(Launchpool) 프로그램이다. 다만 최근 일부 신규 상장에서 초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사용자 불만이 반복되고 있다며 상장 절차 전반의 개선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 산업 전망… “혁신 속도는 빠르지만 대중 수용은 아직 초기 단계”
허이는 디파이(DeFi)의 현재 상황을 초기 인터넷 시대와 유사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 혁신은 빠르게 진행되지만 사회적 수용은 시간이 걸린다”며, 결국 디지털자산 산업은 전통 금융·IT 산업과 융합하며 본격적인 확장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Tencent)**를 사례로 언급하며, “기존 산업과 디지털자산의 접점은 계속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