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호건 “스트래티지, 주가 빠져도 비트코인 안 던진다…강제 매각 시나리오는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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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 할인 확대에도 “비트코인 팔 이유 없다” 강조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이 최근 시장에 퍼진 ‘스트래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을 어쩔 수 없이 매도할 것’이라는 우려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스트래티지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그 자체로 비트코인 강제 매각 조건이 되지는 않는다고 못 박았다.12월 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호건은 최신 리포트에서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의 비트코인 장기 보유 신념을 재차 언급하며 “주가가 할인 거래된다는 이유만으로 코어 자산인 비트코인을 팔도록 밀어붙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600억 달러 물량 한 번에 나오면 시장 충격…그럴 상황 아니다”
호건이 특히 경계한 건 ‘최악의 가정’이 만들어내는 공포다. 스트래티지가 들고 있는 비트코인은 약 600억 달러 규모로, 이 물량이 단기간에 시장에 나올 경우 “2년 치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 규모에 맞먹는 셀 압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그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스트래티지는 2027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가 없고,가까운 시점에 필요한 이자 지급을 충당할 현금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단순한 주가 조정만으로 “비트코인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최후의 수단’ 발언이 불러온 오해…부채 구조·현금 여력은?
시장에 불안이 번진 계기는 스트래티지 CEO 퐁 르(Phong Le)의 발언이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회사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보유 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장기간 고착될 경우, “회사 가치와 ‘주당 비트코인 수익률(Bitcoin yield per share)’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단계의 옵션으로 일부 비트코인 매각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 멘트가 “주가 떨어지면 비트코인 판다”는 식으로 왜곡되며 강제 매각설이 커진 것이다.호건은 수치를 들어 이를 진화했다.비트코인은 현재 약 9만 2,13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어,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입 단가 7만 4,436달러 대비 약 24% 위에 있다는 점을 짚었다.또한 그는 스트래티지가 매년 약 8억 달러 규모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고,특정 전환사채 등 일부 부채는 만기 시점에 차환 또는 전환이 필요하지만,보유 현금이 14억 달러 수준이어서 앞으로 1년 반 정도의 이자 부담은 무리 없이 소화 가능한 상태라고 분석했다.즉, 단기 유동성 압박 때문에 비트코인을 내다 팔아야 하는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MSCI 지수 제외 리스크…주가는 30일 새 24% 넘게 하락
재무 구조와 별개로, 스트래티지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눈에 띄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최근 30일 기준 주가 하락률은 24.69%, 12월 첫째 주 금요일 종가는 186.01달러로 마감했다.배경에는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정책 변화도 깔려 있다. MSCI는 10월, 대차대조표에서 암호화폐 자산 비중이 50%를 넘는 기업을 자사 지수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지수에서 빠질 경우,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이 규정상 자동 매도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스트래티지 주가에는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다만 호건은 이런 이벤트의 실제 영향력은 시장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례를 하나 들었다.지난해 12월 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면서 지수 추종 펀드들이 21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새로 매수했지만,정작 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그의 결론은 “지수 편입·제외 이슈는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 되는 경우가 많고, 실제 체결 규모에 비해 가격 영향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전량 던지는 그림, 현 구조에선 비현실적”
호건의 분석을 종합하면,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한꺼번에 매도하는 극단적 시나리오는 시장 충격 측면에서도 비합리적이고,회사 재무 구조와 현금 보유 상황을 봐도 당장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주가가 NAV 밑으로 내려가는 할인 구간 확대는 투자심리와 밸류에이션 논쟁을 부를 수는 있지만,그 자체로 비트코인 ‘강제 매각’의 촉발 조건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결국 스트래티지 리스크의 핵심은 “비트코인을 언제, 얼마나 팔 것이냐”가 아니라,규제·지수 편입 정책·시장 변동성에 따라 주가와 할인율이 어떻게 재평가될 것인가에 가깝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비트코인 장기 보유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기업답게,스트래티지는 단기 주가 부진에도 비트코인 포지션을 유지·확대하는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매트 호건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