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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의 새로운 실험, 10억 달러 규모 XRP 금고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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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5.10.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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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금고 설립
 

공급 억제 시대 끝…이제는 ‘지속 수요’가 가격을 결정한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 리플(Ripple) 이 자사 토큰 XRP 의 장기적 수요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금고(DAT, Digital Asset Treasury)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공급 통제에 집중해온 리플이 처음으로 수요 중심의 구조 개편을 시도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리플의 전략 변화: ‘통제’에서 ‘순환’으로

리플은 그간 XRP 유통량을 조절하는 정책으로 시장 안정을 꾀해왔다. 보유 중인 420억 개 중 상당 부분을 에스크로에 묶어 일정 기간마다 해제하며 공급량을 관리했다. 그러나 이번 금고 설립은 완전히 다른 방향이다. 리플은 별도의 자금을 조성해 정기적으로 XRP를 매입하는 구조적 수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즉, 단순한 매도 억제가 아닌 지속적인 매수 메커니즘을 통해 시장 내 하방 압력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SPAC을 활용한 새로운 자본 조달 모델

흥미로운 점은 리플이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구조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SPAC은 비상장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리플은 이 방식을 변형해 상장 자금으로 XRP를 꾸준히 사들이는 국고성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이 방식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시도이며, 전통 금융의 자본조달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반 자산 매입 구조가 결합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시장 내 유동성 변화가 관건

현재 XRP는 주요 거래소에서의 유동성이 경쟁 토큰보다 낮은 편이다. 바이낸스·코인베이스·업비트 등 주요 거래소의 평균 유동성은 약 5천만 달러 수준으로, 이더리움(ETH)이나 솔라나(SOL)에 비해 거래 깊이가 얕다. 이런 상황에서 DAT가 일정 기간 동안 하루 약 1천만 달러 수준의 매수를 지속한다면, 이는 현재 유동성의 20% 이상을 흡수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기적 수급 불균형으로 보고, 짧게는 8~15%의 가격 상승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과거 시도와의 차이점: 규모와 지속성

이전에 트라이던트 디지털, 웨버스, 웰지스틱스 등도 XRP 기반 펀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젝트는 규모가 작고 단기적이었으며, 실제 시장 신뢰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리플의 금고는 약 4억 3천만 개 XRP(현 시세 약 10억 달러) 를 포함하며, 이는 전체 유통량의 0.75% 수준에 해당한다. 단순한 투자 펀드를 넘어, 리플 생태계의 장기적 통화정책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 시각: “가격보다 구조가 핵심”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금고 설립이 단순한 가격 부양책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 경제의 구조적 전환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블록체인 리서처 마이클 테일러는 “리플의 DAT는 암호화폐 시장에 ‘영구적 수요자’를 도입하는 첫 시도”라며 “토큰 이코노미를 통화경제처럼 설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단기적인 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유동성 기반의 강화와 기관 중심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장기적 신뢰 회복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리플이 추진하는 금고는 단순한 펀드 조성이 아니다. 그것은 블록체인 자산의 경제학적 구조를 재설계하려는 시도이며, 공급이 아닌 수요가 가격을 지탱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하려는 실험이다. 성공한다면 XRP는 ‘결제용 토큰’에서 나아가 실물 유동성과 연결된 준통화적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리플이 얼마나 정교하게 이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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