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PER 25배선 진입…“저평가 구간에서 반등 신호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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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시장 경쟁 격화 속에서도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엔비디아(NVIDIA)의 주가가 최근 조정을 겪으며 **PER(주가수익비율)**이 약 25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과거 주요 저점과 유사한 흐름으로, 시장에서는 “과도한 할인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과 함께 중기적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PER 하락, 과거 저점 구간과 유사…“3~6개월 반등 패턴 반복될까”
미국 증권가에서는 현재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2023년 10월·2022년 7월에 기록한 저평가 국면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PER이 20배대 중후반으로 내려앉은 이후 3~6개월 내 30~40배 수준까지 회복되는 흐름이 반복됐던 만큼, 이번 조정도 밸류 매력에 기반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5년 평균 선행 PER이 37배라는 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ASIC 부상·기술주 조정이 복합 작용…브로드컴 대비 40% 할인 거래
이번 엔비디아 밸류에이션 축소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자리한다. 첫째, 기술주 전반의 조정 국면이 이어졌고, 둘째, 맞춤형 AI 칩(ASI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엔비디아의 장기 점유율 하락 가능성이 거론됐다. 특히 최근 구글이 공개한 Gemini 3 AI 모델이 TPU 기반으로 훈련됐다는 사실이 주목받으면서, ‘엔비디아 의존도 축소’에 대한 논란이 확대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밸류에이션 격차에도 반영됐다. 현재 엔비디아는 브로드컴(Broadcom) 대비 약 40%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과거 통상 10% 내외에서 움직이던 차이를 크게 벗어난 상태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2026~2027년 AI 시장 점유율 중 10% 이상이 브로드컴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단기 점유율 이동 제한적”…TSMC 공급 구조가 변수
그러나 공급망 구조를 고려하면 단기간에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뀌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TSMC의 생산 용량 배분 특성상 주요 고객사들이 빠른 시간 안에 대규모로 칩 공급처를 변경하기 어렵고, 구글 TPU는 **폐쇄적 생태계(구글 내부 데이터센터)**에 머무르는 반면 엔비디아 칩은 광범위한 글로벌 생태계에서 사용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SIC 위협은 과장됐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온다. 2026년 브로드컴·AMD가 AI 칩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는 있지만, 이는 엔비디아가 이미 매출 규모 자체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매출, ‘구글 TPU의 14배’…압도적 시장 지위 입증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실적은 경쟁사의 추격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최근 분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51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구글 TPU 사업 매출의 약 14배 수준이다. 직전 분기 대비 100억 달러 증가한 실적 역시 구글 TPU 연매출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모의 경제’가 엔비디아의 당분간 시장 지배력을 지탱해 줄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향후 12개월, 최대 변수는 공급 확보”…루빈 플랫폼 기대감 확대
향후 엔비디아 투자 포인트로는 제품 수급 경쟁이 떠오르고 있다. 곧 출시될 루빈(Rubin) AI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칩을 먼저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앱·모델에서는 TPU 등 대체 솔루션이 비용 효율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AI 인프라와 생태계를 감안하면 엔비디아의 우위가 단기간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비트코인도 동반 약세…AI·기술주 위험자산 선호 둔화 영향
한편, 기술주와 유사한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비트코인 역시 10월 고점 12만4천 달러에서 약 30% 조정된 8만5천 달러대에서 거래되며 위험자산 선호 둔화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