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진짜 저점은 아직? 옵션 시장서 ‘8만달러 하회’ 헷지 베팅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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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만달러 아래 유지?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2026년 초 비트코인이 8만달러 아래에 머무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가격 급락에 대비한 방어적 포지션이 쌓이면서, 단기 조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인식이 옵션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8만709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10월 8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00달러 대비 약 30% 낮은 수준이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번 조정이 아직 ‘완성된 하락 사이클’이 아니라고 보고 추가 하락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옵션 스큐 급락… 풋옵션 쏠림이 말해주는 것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디리브(Derive)의 공동창업자 닉 포스터(Nick Forster)는 최근 시장 분석에서 “옵션 스큐(Skew)가 빠르게 낮아지며 풋옵션(하락에 베팅하거나 하락에 대비하는 옵션) 매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특히 12월 26일 만기 비트코인 옵션 가운데 8만4000달러, 8만달러 행사가를 기준으로 한 포지션에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구간에서 가격 방어 또는 하락 헷지를 준비하는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포스터는 이러한 포지셔닝에 대해 “시장 참여자 상당수가 비트코인이 2026년을 8만달러 이상이 아닌, 8만달러 미만 구간에서 출발할 가능성을 실질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는 심리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아직 바닥 아니다”라는 시그널… 저점 논쟁 다시 불붙어
비트코인이 이미 고점 대비 30%가량 조정을 받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옵션 시장에서의 흐름은 “이번 하락이 끝났다고 단정 짓기 이르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포스터 역시 “현 구간을 명확한 바닥으로 보긴 어렵다”며, 가격 하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 증가, 8만달러 이하 구간을 의식한 미결제약정 집중 등을 이유로 저점 형성 완료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같은 옵션 시장의 움직임은 현물 가격만을 보고는 포착하기 어려운 **‘심리적 불안’과 ‘방어 심리’**를 보여준다. 특히 레버리지와 파생상품 비중이 높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옵션 포지션 변화가 향후 가격 흐름의 중요한 전조로 해석되곤 한다.
단기 변동성, 장기 변동성 넘어… 연말 앞두고 ‘요동 예고’
옵션 시장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지표는 바로 변동성 구조(Volatility Term Structure) 다. 포스터는 “단기 변동성이 장기 변동성을 상회하는 구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가까운 시일 내 더 큰 가격 변동을 예상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장기 변동성 > 단기 변동성일 때: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단기 흐름과 완만한 장기 리스크를 가정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 변동성 > 장기 변동성으로 역전될 때: 가까운 시기에 급격한 가격 급등락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된다.
현재 비트코인 옵션 시장은 후자의 상황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연말로 갈수록 가격이 한 방향으로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풋옵션 수요 확대… 시장 심리는 ‘공격’보다 ‘방어’로
디지털 자산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비트코인 주요 만기 시점(특히 연말을 포함한 분기 말 및 연초 인접 만기)을 앞두고 콜옵션(상승 베팅)보다 풋옵션 중심의 수요가 더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시장 인식을 보여준다.
단기 상방보다는 하방 리스크 관리가 우선
상승장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의 방어 전략을 중시
8만달러선이 심리적·기술적 지지 라인으로 의식되고 있음
즉,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추가 급락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두는” 모습에 가깝다. 이런 흐름은 시장 분위기가 점차 공격적 매수에서 보수적·중립적 포지션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8만달러 하회’ 가능성을 반영하는 헷지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살펴볼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8만달러 부근 지지력, 8만~8만4000달러 구간에 집중된 미결제약정과 헷지 수요는 이 가격대가 단기적으로 중요한 심리적 지지 구간임을 보여준다. 해당 수준이 강하게 지켜지면, 옵션 만기 이후 단기 반등 시나리오도 열려 있다.
옵션 스큐와 풋·콜 비율 변화
추가적인 풋옵션 우위 구간이 지속된다면, 시장은 여전히 하락 또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콜옵션 수요가 다시 살아난다면, “저점 매수 심리”가 회복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단기 변동성 추이
단기 변동성이 계속해서 장기 변동성을 상회한다면, 연말까지 급격한 가격 진폭을 염두에 둬야 한다. 변동성이 완화되는 순간은 시장이 새로운 균형을 찾는 과정일 가능성이 크다.
‘저점 매수’ vs ‘추가 하락 대비’… 전략 선택의 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고점 대비 상당 폭 조정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인가”, “아직 더 떨어질 여지가 있는가” 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 옵션 시장에서 나타나는 풋옵션 쏠림, 8만달러 하회 헷지, 단기 변동성 확대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안전벨트를 다시 매라”는 신호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모든 지표가 결국 확률적 시나리오를 보여줄 뿐, 단일 방향을 단정적으로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장기 투자자는 변동성 확대를 **‘축적 기회’**로 볼 수 있고, 단기 트레이더는 옵션 가격과 변동성 구조 변화를 이용해 헷지 및 스프레드 전략을 구성할 수 있다. 결국 현재 비트코인 옵션 시장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상승장의 큰 그림은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저점이라 단정 짓기엔 이르다. 위험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 옵션 시장 동향과 8만달러 하회 베팅 규모, 단기 변동성 추이는 향후 몇 주간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참고 지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