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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동맹 선언한 날 터진 ‘업비트 해킹’… 네이버·두나무 동반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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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5.11.27 16:20
6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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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약 54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 유출 사고 발생

네이버와 두나무가 웹3(Web3) 시장 공략을 공식화한 같은 날,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약 54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흔들렸다. ‘웹3·블록체인 동맹’ 기대감 위에 대형 보안 리스크가 겹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업비트 해킹 여파에 네이버 장중 4% 급락, 두나무도 하락 전환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대 하락한 25만2,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던 가운데 업비트 해킹 이슈가 알려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에서 거래되는 두나무의 시세도 출렁였다. 장 초반에는 전일 대비 약 3% 상승하며 ‘네이버-두나무 웹3 협력’ 모멘텀을 반영하는 듯했지만, 업비트 해킹 소식이 전해진 뒤 하락으로 돌아서며 36만 원대 중반까지 밀렸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두나무와 손잡고 웹3·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당일 주요 파트너사의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솔라나(Solana) 네트워크 기반 자산 540억 원 유출 정황

업비트는 이날 정오 이후 공지를 통해 솔라나(Solana) 네트워크 기반 일부 디지털 자산이 외부 지갑으로 대규모 이동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문제의 이체는 27일 새벽 4시 42분경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업비트는 이를 이상 출금으로 인지한 뒤 관련 네트워크와 지갑 시스템 전반에 대해 긴급 보안 점검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거래소가 보유한 동일 네트워크 상의 자산을 대거 콜드월렛(오프라인 지갑)으로 이동 조치했다. 업비트는 남은 자산에 대해서도 실시간 추적을 이어가며, 프로젝트 측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해 자산 동결 및 회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체인(온체인) 움직임 포착… “솔라나만 다른 패턴” 분석도

보안·블록체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온체인(on-chain)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도 이어졌다. 한 블록체인 학계 인사는 업비트가 이날 오전 9시 전후로 전체 자산 입출금 점검에 들어간 이후, 업비트가 보유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트론(TRX) 등 주요 네트워크의 핫월렛(온라인 지갑) 자산이 순차적으로 콜드월렛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코인은 보안 강화 조치로 해석될 만한 패턴을 보인 반면, 솔라나 자산의 경우 동일한 방어 움직임과는 다른 이례적 전송 기록이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번 사고의 핵심이 솔라나 기반 토큰에 집중돼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19년 라자루스 공격 데자뷰… 6년 만의 대규모 사고

이번 업비트 해킹 의심 사건은 2019년 발생한 대형 보안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업비트는 북한 연계 해킹 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Lazarus)**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침해 사고를 겪었고, 약 58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이 유출된 바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두 사건 모두 11월 27일에 발생했다는 시점의 공통점과 피해액이 나란히 500억 원대에 달하는 ‘대형 해킹’이라는 점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업비트에서 6년 만에 다시 대규모 보안 이슈가 불거지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보안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재부각되고 있다.


웹3·블록체인 동맹 선언한 네이버·두나무, 출발부터 악재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오전 네이버와 두나무는 경기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1784’에서 공동 기자 간담회를 열고 웹3 및 블록체인,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축으로 한 전략적 협력을 공식화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검색·커머스·콘텐츠·클라우드 등 기존 포트폴리오에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해 ‘슈퍼앱·슈퍼플랫폼’ 전략을 추진해 왔다. 여기에 두나무의 블록체인·가상자산 인프라를 접목해 글로벌 웹3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간담회에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입하고 있으며, 블록체인과 같은 탈중앙 기술의 대중화와 맞물려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폭발적으로 등장할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Web3·블록체인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웹3 기대 vs 보안 우려’… 투자자 심리 당분간 요동칠 듯

업계에서는 네이버-두나무 동맹이 국내 빅테크와 가상자산 사업자의 대표적인 웹3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스토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색·커머스·콘텐츠 생태계를 가진 네이버와, 블록체인·가상자산 인프라를 보유한 두나무의 결합은 향후 디지털 자산 지갑, NFT(대체불가능토큰), 온체인 콘텐츠 유통, 탈중앙 ID(DID) 등 다양한 서비스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출발선에서부터 업비트 해킹 이슈가 불거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웹3 성장성”보다 “가상자산 보안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더 크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특히 업비트가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메이저 거래소라는 점에서, 해킹 경위와 피해 규모, 이용자 보상 방안, 재발 방지 대책 등이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되느냐에 따라 네이버와 두나무 모두에 대한 신뢰도와 기업 가치 평가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웹3 시대, 보안이 곧 신뢰… 네이버·두나무의 숙제

이번 사건은 웹3와 블록체인 산업에서 ‘보안’이 곧 사업의 존립 조건이자 브랜드 신뢰의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에이전틱 AI, 블록체인, 웹3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상황에서, 업비트 해킹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향후 협력의 신뢰 기반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유출 자산의 회수 가능성 ▲이용자 보호 조치 수준 ▲온체인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및 보안 강화 시스템 도입 여부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될 경우, 시장은 다시 한 번 네이버·두나무의 웹3 전략을 냉정하게 평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웹3 시장 진출을 위한 화려한 ‘출사표’와 동시에 터져 나온 업비트 해킹 악재 속에서, 네이버와 두나무가 보안을 바탕으로 신뢰를 회복하며 진정한 웹3·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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