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진짜 폭락 아니다…고수들은 ‘조정 구간 매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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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폭락 아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9만3000달러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를 두고 “붕괴”나 “거품 꺼짐”으로 보는 시각은 오히려 소수에 가깝다. 시장 안쪽에서는 이번 하락을 강세장 과정에서 나오는 건강한 조정으로 해석하며, 경험 많은 투자자들은 오히려 “바닥 구간에서 차분히 줍줍 중”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주말 장중 9만3000달러 선까지 밀렸다가 다시 9만5000달러 안팎으로 회복했다. 단기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고 있지만, 주요 인플루언서와 리서치 인사들은 “이번 조정이 고점 신호라기보다는 다음 랠리를 준비하는 숨 고르기에 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스마트폰처럼 간다”…채택 곡선으로 보는 비트코인 사이클
안드레 드라고쉬 비트와이즈 유럽 리서치 헤드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위험자산이 아니라 ‘기술 채택 곡선’ 위에 올라탄 자산으로 해석한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확산 과정을 인터넷, 스마트폰, TV 등과 비교하며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는 취지의 견해를 내놓았다. 초기에는 소수 사용자 중심으로 파워 법칙(Power Law) 형태로 빠르게 퍼지고 이후에는 S자 곡선을 그리며 점진적으로 대중화·안정화되는 패턴을 따른다는 것.
드라고쉬는 **“비트코인은 지금 이 두 단계 사이, 과도기적 구간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즉, 이미 충분한 인지도를 확보해 과거처럼 극단적인 폭등·폭락이 반복되는 초기 단계는 지나가고, 그렇다고 채택이 완전히 포화된 성숙기까지 온 것도 아니라는 해석이다.
그의 관점에서 현재 조정은 장기 채택 곡선 안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동이며, 단기 가격 노이즈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얼마나 더 많은 유저와 자본이 생태계로 유입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디아만 비율이 말해주는 것…“이번 사이클, 과열은 아직 멀다”
비트코인 거품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알려진 ‘디아만 비율(Diaman Ratio)’ 역시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지표는 가격에 비해 시장이 어느 정도 뜨거운지, 즉 투기적 과열이 어느 수준인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도구다. 과거 강세장에서는 이 수치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거품 국면 진입을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디아만 비율이 눈에 띄게 치솟지 않고 수평에 가까운 흐름을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이는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이 분명 높은 수준에 와 있음에도, **“불나방식 투기 광풍”**이 만들어낸 결과라기보다 장기 수요와 구조적 채택에 기반한 상승일 수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블로우오프탑 없는 사이클”…아담 백 “진짜 랠리는 아직 전개 전”
비트코인 OG(오리지널)로 불리는 아담 백(Adam Back) 블록스트림 CEO 역시 이번 사이클의 독특한 성격을 강조한다. 그는 과거 여러 차례의 비트코인 강세장이 “급등 후 수직 폭락으로 끝나는 블로우오프탑(Blow-off Top)” 패턴을 보였다면, 현재는 눈에 띄는 거품형 과열 구간 없이 고점과 저점이 조금씩 계단식으로 높아지는 구조라는 점을 짚는다.
아담 백의 시각에서 지금 시장은 “아직 종착점 부근이 아니라, 본격적인 대형 랠리 이전의 조정·눌림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 즉, 사람들의 체감과 달리 차트와 펀더멘털은 사이클 상 중반을 향해 가는 중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심리적 바닥 다지는 중”…고수들은 하락장에서 매집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스콧 멜커(Scott Melker) 역시 현 상황을 “비트코인이 바닥대를 공고히 다지는 과정”으로 본다. 그의 해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최근 급락은 상승장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라기보다는, 다음 상승을 준비하기 위한 조정 구간일 수 있다.
현재 가격대는 과거 데이터상으로도 강한 지지력이 확인된 구간과 겹치며 장기 관점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가격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결국 단기 급락에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이 물량을 내놓는 사이, 경험 많은 트레이더와 기관들은 **“저점 매집(바닥 줍줍)”**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50주 이동평균선 시험대…2021년 강세장과 닮은 흐름
온체인·차트 분석으로 유명한 **렉트캐피탈(Rekt Capital)**은 현재 비트코인 움직임을 2021년 5~6월 구간과 비교하며 주목하고 있다. 당시에도 비트코인은 강한 조정을 받으며 50주 이동평균선(50W EMA)을 잠시 하회했지만, 이후 곧바로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고 결과적으로는 강세장을 이어가는 중간 조정으로 기록됐다.
렉트캐피탈은 현재도 비슷한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지금 시장에서 중요한 기준선으로 보는 가격대는 약 9만4700달러 인근의 50주 EMA다. 그는 이 선이 과거 사이클에서 강세장의 ‘기술적 중심축’ 역할을 해왔고 일시적인 이탈이 곧바로 “하락장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즉, 현 시점의 조정은 강세장 내부에서 지지선을 재확인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이 구간이 다시 한 번 랠리 재가동의 출발점 역할을 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패닉이 아니라 전략의 시간
이번 비트코인 조정은 숫자만 놓고 보면 꽤 큰 폭이다. 그러나 지표·전문가 코멘트·기술적 위치를 종합하면, 단순한 “폭락 공포”보다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에 가깝다.
거품 지표는 조용하다. 디아만 비율 등 과열 지표가 폭주하지 않고 있음 과거 거품 정점과는 다른 양상
채택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 중, 비트코인은 여전히 기술 채택 S-커브의 중간 지점, 제도권·기관 유입 스토리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님
기술적 지지선 위에서 흔들림 50주 이동평균선 인근에서 변동성 확대 2021년처럼 ‘조정 후 재상승’ 시나리오도 열려 있음
따라서 단기 트레이더에게는 리스크 관리와 포지션 재조정이, 장기 투자자에게는 바닥권 분할 매수 전략을 재점검할 타이밍이 될 수 있다.
“폭락 공포”보다 “사이클 어디쯤인가”가 더 중요
지금의 비트코인 시장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시끄러운 조정 속 조용한 매집’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가격만 보면 무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장 베테랑들과 데이터는 **“이번 사이클의 클라이맥스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쪽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