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비트코인, AI 시대 최종 승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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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분석가 “AI가 빨라질수록 비트코인 가치 더 부각”…디지털 가치저장 수단 논리 재점화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의 경쟁 장벽을 낮추면서, 역설적으로 비트코인(BTC) 같은 ‘경쟁 밖의 자산’이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AI가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끌어올릴수록 기업·플랫폼 간 우위는 빠르게 교체되지만, 그와 별개로 “가치 저장(Store of Value)” 역할을 수행하는 자산의 필요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런 관점은 월가 리서치 영역에서도 언급된다. 22V 리서치의 AI·매크로 분석 책임자 조르디 비서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기술 경쟁의 승자가 아니라, 기술 경쟁을 굳이 따라갈 필요가 없는 자산”으로 규정하며 장기적 생존 가능성이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기술주가 아니다”…AI 경쟁 심화 속 ‘비교 대상이 없는 자산’
비서가 강조한 핵심은 비트코인을 이더리움(ETH)이나 솔라나(SOL)처럼 업데이트 속도·기능 경쟁으로 평가하는 시각 자체가 맞지 않다는 점이다. 그의 논리는 단순하다. AI 시대에는 제품·서비스의 복제 비용이 낮아지고, 진입 장벽이 빠르게 무너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 “더 좋은 기술”을 둘러싼 경쟁은 격화되지만, 신념 기반의 가치저장 자산은 기술적 우열 논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다.즉, AI가 세상을 바꿀수록 플랫폼·기업은 더 자주 교체될 수 있지만, “디지털 금”처럼 자리 잡는 자산은 다른 궤도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장기 횡보를 ‘약세’로 보지 않는 이유: “조용한 재편 국면”
가격이 길게 횡보하면 시장은 흔히 피로감을 느낀다. 하지만 비서는 이를 단순한 약세로 단정하지 않았다. 그는 시장 내부에서 진행되는 흐름을 보유층의 변화, 즉 초기 보유자(OG)와 채굴자 중심의 물량이 더 폭넓은 참여자에게 분산되는 과정으로 바라봤다.이 관점에서 현재 구간은 “큰 소리 없이 진행되는 재편 단계”에 가깝다. 초기 물량이 점차 흡수되고, 매수 주체가 개인에서 제도권까지 다층화되면, 겉보기엔 조용해도 시장 기반이 단단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 촉발 요인으로 ‘개인 투자자’ 지목…옵션·레버리지의 파급력
비서는 다음 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집단으로 개인 투자자(리테일)를 언급했다. 개인 투자자는 추세와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승 흐름이 만들어지면 옵션·레버리지 등 파생 수단을 통해 시장 에너지를 단기간에 키우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이다.특히 옵션 시장에 특정 방향 포지션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면, 급격한 되사기(커버링)가 겹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그는 이런 조건이 맞물릴 경우 숏 스퀴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는 “발생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가깝고, 실제 발생 여부나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금과의 비교 재부상 “역할이 겹치면 재평가 여지”
비트코인의 장기 강세 논리에서 빠지지 않는 비교 대상은 금(Gold)이다. 비서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금이 수행해온 가치 저장 역할에 더 가까워질수록, 단순 계산상 재평가 여지가 크다고 봤다. 이때 “비트코인 100만 달러” 같은 숫자도 단순 과장이라기보다, 역할 겹침을 전제로 한 가치 조정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취지다.다만 그는 가격 목표를 못 박는 방식의 예측은 경계했다. “언제가”가 아니라 “어떤 구조로” 흡수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전통 금융권이 망설이는 이유 ‘필요 없음’과 ‘책임 리스크’
그는 비트코인을 외면하거나 소극적으로 접근하는 전통 금융권의 이유를 간단히 요약했다. 하나는 “굳이 가질 필요를 못 느낀다”는 점, 또 하나는 실패했을 때 감당해야 할 평판·책임 리스크다.이미 자산이 충분한 기관·고령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동성이 큰 자산을 새로 담을 유인이 약할 수 있다. 동시에 조직 안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에서는, 성과가 좋아도 공로가 개인에게 귀속되기 어렵지만 실패했을 때 책임은 개인이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구조가 채택을 늦추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세대 교체와 자산 이동이 변수”…BTC의 포지션은 달라질 수 있다
비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세대 교체와 자산 이전이 진행될수록,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기준이 바뀔 수 있다고 봤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투자자층이 확대되고,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이 변하면 “거래 대상”이 아니라 “자본 구조의 한 축”으로 재정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결국 그의 주장은 이렇게 정리된다. AI 시대의 승자는 특정 기술 플랫폼이 아니라, 경쟁이 과열될수록 상대적으로 ‘비교에서 자유로운 가치 저장 자산’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 비트코인은 그 후보군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