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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조정의 원인, ‘일본 금리’로 단정하면 놓친다…시장 시선은 달러 유동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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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2.16 15:46
3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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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비트코인이 크게 밀린다”는 식의 단순한 설명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엔화 강세와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위험자산을 압박할 수 있다는 논리 자체는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문제는 원인과 촉매를 뒤섞는 순간, 시장이 실제로 반응하는 핵심 변수를 놓치게 된다는 점이다.베테랑 트레이더로 알려진 라크 데이비스는 이런 흐름에 대해 “하락을 일본 한 가지 변수로 묶는 건 과잉 단순화”라는 취지의 견해를 내놓았다. 그가 강조한 요지는 명확하다. 일본은 ‘단독 범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 중 하나이며, 비트코인을 크게 흔드는 힘은 더 넓은 범위의 글로벌 유동성 이동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일본발 충격’ 서사가 강해진 배경: 캐리 트레이드라는 쉬운 프레임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엔화가 강해지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포지션이 줄어들고, 그 여파가 주식·채권·가상자산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하지만 시장은 대개 “가능한 시나리오”와 “실제 가격을 움직이는 주도 요인”을 구분해서 본다. 캐리 트레이드 관련 이슈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것과, 그것이 비트코인을 20~30% 단독으로 움직일 정도의 결정적 요인인지 여부는 다른 문제다. 데이비스는 이 간극을 지적하며 “공포가 한 키워드로 압축될 때 오판이 생기기 쉽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올해 초 조정도 일본 때문만은 아니었다”…복합 변수가 시장을 흔든다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출렁일 때는 대개 한 가지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다. 금리, 환율, 주식시장 분위기, 레버리지 규모, 옵션 포지션, 정치·통상 이슈까지 여러 축이 동시에 맞물린다.데이비스는 올해 초 조정 구간을 예로 들며, 시장의 시선이 ‘일본 변수’에 과도하게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그의 관점에서 당시의 핵심 흔들림은 일본 정책 그 자체라기보다 미국발 정치 이벤트와 관세/통상 관련 불확실성처럼 위험자산 전체의 심리를 건드리는 요소들이었다. 일본의 정책 변화는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일 수는 있어도, 단독으로 방향을 결정한 주범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미 줄어든 레버리지? “대규모 청산은 선반영됐을 수 있다”

또 하나의 쟁점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아직 본격적으로 남아 있느냐”다. 데이비스는 고레버리지 성격의 포지션이 이전부터 상당 부분 줄어들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 번에 무너지는 붕괴 서사’가 현실과 다를 수 있다고 봤다.이 관점에서는 일본 금리 정상화가 곧바로 “일본 자금이 미국 자산과 가상자산에서 한순간에 빠져나간다”로 이어지기보다는, 과도했던 흐름이 서서히 정상 범위로 돌아오는 과정에 더 가깝다.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그 성격은 “유동성 증발”이 아니라 “방향 전환”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진짜 무서워하는 건 ‘인상’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

금리 이벤트는 중요한데, 더 중요한 건 서프라이즈의 크기다. 시장은 대개 “높은 확률로 예상되는 변화”를 미리 가격에 반영한다. 그래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널리 알려지고, 경로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태라면, 정작 발표 당일에는 되레 변동성이 줄거나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나온다. 데이비스가 주목한 위험은 “인상 자체”가 아니라, 예상 경로를 벗어난 커뮤니케이션(속도·강도·톤)이다. 예컨대 완만한 정상화로 생각했는데 갑자기 강경한 신호가 나오거나, 시장이 기대하던 가이드가 뒤집히면 포지션이 한꺼번에 바뀌며 충격이 커질 수 있다.이런 맥락에서 그는 “소문에 흔들리고, 확인되면 되돌리는” 식의 전형적인 가격 흐름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는 ‘그럴 수 있다’는 시나리오이며, 실제로 반드시 발생한다는 뜻은 아니다.)


핵심 프레임 전환: ‘일본 변수’보다 ‘달러 유동성’이 중심축

데이비스가 말하는 큰 그림은 간단하다. 비트코인은 이제 독립된 섬이 아니라, 글로벌 위험자산 흐름 속에서 움직인다. 그래서 진짜 체크해야 할 것은 “일본 금리 한 번”이 아니라 아래 같은 조합이다. 

-달러 유동성이 풀리는지 조여지는지

-연준의 완화 기대가 강해지는지 약해지는지

-주식·크레딧 등 위험자산 전반이 리스크 온/오프로 전환하는지

-선물·옵션 시장에서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쌓였는지

-일본 이슈가 ‘원인’인지 ‘증폭 장치’인지

그는 연준이 완화 방향으로 기울고 일본은행은 점진적 정상화를 시도하는 구간을 “붕괴 신호”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해석했다. 중요한 건 유동성이 사라지는지 여부가 아니라, 자금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라는 주장이다. 즉, 위기라기보다 “자금 재배치”로 보는 프레임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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