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미 기술주 조정 여파로 하락 전환…채굴 관련주 동반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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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불안과 AI 투자 경계심, 가상자산 시장에도 부담
비트코인이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하며 8만6000달러 선으로 밀려났다. 미국 기술주 전반의 약세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겹치면서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 기업을 비롯한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 9만달러 돌파 후 차익 실현…주요 알트코인도 약세
18일 오전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약 2% 가까이 하락하며 8만60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도 원화 가격이 1억2800만원 선으로 낮아지며 단기 고점 형성 이후 조정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엑스알피(XRP)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3~4%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에 동참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적으로 출회된 것이 가격 조정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풀이된다.
파생상품 시장서 대규모 청산 발생…변동성 확대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포지션 청산이 빠르게 늘어났다.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관련 포지션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으며,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 기준으로는 1억 달러를 웃도는 청산 규모가 집계됐다.
특히 매도 포지션 비중이 높은 청산 구조는 단기적인 방향성 혼란과 함께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불안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라클 이슈 촉발…AI 인프라 투자 부담 재부각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미국 기술주 약세가 크게 작용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된 부정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이는 기술주 전반으로 불안 심리를 확산시켰다.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집행이 일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투자자들은 기술주 전반에서 리스크 회피 움직임을 보였다. 이 여파로 나스닥100지수와 S&P500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 채굴주 직격탄…관련 종목 줄줄이 하락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도 시장 조정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채굴업체들의 주가는 장중 상승분을 반납한 뒤 두 자릿수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과 함께 전력 비용, 설비 투자 부담, AI 데이터센터와의 경쟁 구도 등이 채굴 기업 주가에 복합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투자 심리 지표는 소폭 개선…불안 속 관망세 지속
한편 시장의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인 공포 구간에서는 다소 벗어났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급격한 반등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동반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전문가들은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미국 증시 반등 여부 ▲AI 관련 투자 뉴스 ▲거시경제 지표와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