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가 소수 인력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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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족 네트워크가 만든 스테이블코인 권력 구조
시가총액 약 1,800억 달러에 이르는 스테이블코인 USDT의 발행사 테더(Tether)가 전 세계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이유로, 독특한 경영 구조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소규모 조직이지만, 실제 운영의 중심에는 경영진 간 긴밀한 사적 관계, 특히 가족을 축으로 한 네트워크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디지털자산 전문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테더는 120개가 넘는 기업과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식 조직도보다 비공식적인 인적 연결망이 의사결정과 실행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블록체인 확장 전략과 연결된 내부 인맥 구조
테더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을 표준화하겠다는 목표 아래 USDT0라는 신규 자산 구조를 운영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개발 조직은 에버던 랩스로, 해당 조직의 설립 배경과 인물 관계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사 결과, 에버던 랩스 핵심 인물은 과거부터 테더 및 관련 프로젝트와 밀접한 활동 이력을 보여 왔으며, 주소지·법인 정보 등에서도 테더 주요 임원과 연결 고리가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 사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장기 전략 파트너십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테더가 기술 개발과 자산 확장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공식 절차보다 신뢰 기반의 의사결정이 작동하면서, 프로젝트 실행 속도가 경쟁사 대비 빠르다는 평가다.
의장·CEO·COO로 이어지는 개인적 연결 고리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를 이끄는 핵심 인물들 사이에서도 장기간 형성된 개인적 유대가 확인된다. 의장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인물이 브랜드·아트 프로젝트에 관여하거나, 회사의 상징적 이미지 구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간에도 오랜 협력 관계가 존재하며,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이 단순한 동료를 넘어 생활 반경까지 공유하는 사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같은 구조는 위기 상황에서도 경영진 간 이탈 없이 조직 결속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더 생태계 확장과 함께 커지는 이해충돌 논란
테더의 영향력은 자체 발행 자산에 그치지 않는다. 탈중앙화 금융(DeFi), 거래소 파생 프로젝트,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일부 프로젝트에는 경영진 가족이 관여한 정황도 확인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경영 참여를 부인하거나 소액 투자자에 그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이해충돌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과거 글로벌 거래소 붕괴 사례에서 개인적 관계가 리스크로 작용했던 전례를 떠올리며, 테더 역시 예외일 수 없다는 경고가 나온다.
가족 중심 지배 구조, 안정성인가 잠재 리스크인가
디지털자산 업계에서는 가족 또는 측근 중심의 지배 구조가 낯설지 않다. 창업자 교체 이후에도 실질적 영향력이 유지되는 사례가 반복되며, 비공식 권력 구조가 산업 전반에 뿌리내렸다는 평가다.
다만 1,8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테더의 경우, 이러한 구조가 투명성 요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규제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은 점점 더 명확한 지배 구조와 이해관계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향후 테더가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유지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결론적으로 테더는 소수 인력과 강한 내부 결속을 무기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가족과 개인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운영 방식이 장기적으로 안정성의 기반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디지털자산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드는 지금, 테더의 선택은 업계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