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템플턴 “암호화폐 ETF는 유행이 아니라 구조 변화”…기관 자금 유입 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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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이 ‘개인 투자자 중심’에서 ‘기관 자금이 들어오는 자산군’으로 재정의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규제 환경이 정비되고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이 넓어지면서, 2026년을 전후해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의 기관 자금 유입이 한층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본다.프랭클린 템플턴의 산업 자문 조직을 이끄는 로버트 크로슬리는 시장 관심층이 특정 세대나 일부 위험 선호 투자자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분산 투자와 장기 성과를 중시하는 기성 투자자와, 기술·자금 운용 방식에 익숙한 젊은 투자자 모두가 디지털 자산을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주류 재무 설계’로 편입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규제 완화 + 상품 확장’이 만든 기관 진입 환경
기관 자금이 움직이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 규정이 명확해야 하고, 운용 가능한 상품이 있어야 한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정 정비가 진전되고, ETF 같은 제도권 상품이 확대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졌다.여기에 핀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확장도 변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로빈후드, 스트라이프, 레볼루트, 와이즈 등은 개인 대상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기관·전문 투자자 수요까지 겨냥해 상품군과 인프라를 넓히며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를 잇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성장, 시장의 ‘증거’가 되다
기관 관심이 단지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은 ETF 자금 흐름에서 드러난다. 사용자 제공 내용에 따르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는 출시 이후 누적 기준으로 큰 폭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고, 시장은 이를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 자금의 운용 대상이 됐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ETF의 강점은 명확하다. 기관 입장에선 내부 컴플라이언스와 회계 처리 측면에서 현물 직접 보유보다 ETF가 더 단순하고 표준화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 점이 ‘기관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핵심으로 꼽힌다.
알트코인 ETF는 “투기”에서 “역할 이해”로…의사결정 방식 변화
알트코인 기반 ETF 논의도 확장되고 있다. 다만 시장의 기류는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위험 선호라기보다, 해당 자산의 기능·거래 구조·포트폴리오 내 역할을 따져보는 방식으로 옮겨가는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기관 자금이 들어오는 시장에서는 단기 유행보다 설명 가능성(투자 논리)과 리스크 관리 체계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알트코인 ETF의 확산은 ‘상장 여부’보다 ‘어떤 프레임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느냐’가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ETF는 끝이 아니라 시작”…토큰화·온체인 펀드로 이어질까
프랭클린 템플턴 측은 ETF를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본다. ETF가 대중화되면 다음 단계는 토큰화(tokenization), 온체인 펀드 운용, 결제·담보·정산의 디지털화처럼 더 깊은 구조 변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즉, ETF 확대는 단순히 “상품이 늘었다”가 아니라, 디지털 자산이 전통 금융의 운영 방식과 결합하는 과정의 한 단면이라는 이야기다.
2026년 기관 자금 유입 전망, 변수는 ‘정책·인프라·신뢰’
시장 기대가 커진 만큼 변수도 분명하다. 정책 방향이 바뀌거나, 인프라 사고·보안 이슈가 발생하거나, 특정 자산의 규정 해석이 달라지면 자금 흐름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 흐름은 단기 유행이라기보다 제도권 금융이 디지털 자산을 ‘운용 가능한 자산군’으로 분류하기 시작한 구조적 변화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