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두고 엇갈린 시나리오…“이번 사이클 고점 이미 지났다” vs “아직 연장전”
페이지 정보
본문
2026년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싸고 비관론과 낙관론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일부 월가 인사와 리서치 하우스는 비트코인(BTC)이 이미 사이클 정점을 통과했으며, 내년에는 5만달러대까지 깊은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강세장이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정반대 전망을 내놓고 있다.유튜브 채널 ‘알트코인 데일리(Altcoin Daily)’는 12월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다음 해 비트코인이 약세 구간을 통과할 수 있다”고 주장한 세 가지 근거를 정리했다.
피델리티 “이번 사이클 고점은 12만6천달러 부근”
첫 번째 근거로는 피델리티(Fidelity)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의 분석이 소개됐다. 그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4년 단위의 공급 축소(반감)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자산이라고 보고 있다.티머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약 12만6천달러가 이번 상승장의 정점일 수 있으며, 이후에는 완만한 하락 추세 속에서 새로운 지지 구간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의 시나리오에서 2026년 비트코인은 대략 6만5천~7만5천달러 사이에서 바닥대를 다지는 장기간 조정을 거칠 수 있다.
펀드스트랫 ‘하락장 보고서’ 유출…비트코인 5만달러대까지?
공포를 키운 또 다른 재료는 톰 리(Tom Lee)가 이끄는 리서치 회사 펀드스트랫(Fundstrat) 내부 문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사건이다. 해당 자료는 2026년 상반기에 암호화폐 전반에 걸친 큰 폭의 조정을 예상하며,비트코인은 6만~6만5천달러,이더리움(ETH)은 1,800~2,000달러,솔라나(SOL)는 50~75달러 구간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알트코인 데일리는 이러한 보수적 전망에 더해 “만약 전통적인 4년 패턴이 그대로 작동한다면, 최악의 경우 비트코인이 한 차례 반등(9만5천~10만달러 부근)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5만달러 중반대에서 capitulation(투매 바닥)을 찍을 수 있다”는 비관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톰 리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그는 “문건은 조직 내 다른 애널리스트의 견해일 뿐 내 개인 전망과는 다르다”며, 여전히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신고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 변수까지 겹치며 약세론 힘 실려
정치권의 변화도 불안 요인으로 언급된다. 비트코인 전략 비축 법안을 주도해 온 공화당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가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의회 차원의 친(親)암호화폐 입법 드라이브가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알트코인 데일리는 “규제 틀을 주도하던 인물이 빠진 상황에서 시장은 제도화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이 약세 시나리오에 추가 부담을 준다고 평가했다.
“4년 주기 이미 깨졌다” 반론도…연장된 강세장 주장
반대로,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는 다른 궤적을 그릴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GMI 리서치는 기업·국가 부채 재조정 시기가 바뀌면서 전통적인 4년 패턴이 더 이상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다고 보고, 현재의 상승 국면이 2026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캐시 우드(Cathie Wood) 역시 2026년을 “높은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골디락스 환경”으로 전망하며, 이러한 매크로 배경이 비트코인과 성장 자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달러 이하 소액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양도소득세 면제 추진, 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의 통과 기대 등도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거론된다.
“8만달러 이하 장기 체류 가능성 낮다”…공포가 곧 기회?
월가 베테랑 트레이더 조르디 비서(Jordi Visser)는 기술적으로 차트가 부담스러운 구간에 진입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이 8만달러 아래에서 오래 머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조정을 “장기 상승 추세 내 매수 기회”로 해석하며,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여러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2026년을 앞둔 비트코인 시장은 사이클 고점 통과 후 깊은 조정을 우려하는 시각과 강세장 연장 및 구조적 채택 확대를 기대하는 시각이 팽팽히 맞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