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금리 이벤트에도…가격은 제자리
페이지 정보
본문
비트코인(Bitcoin, BTC)이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실상 멈춰 선 모습이다. 물가 지표 개선, 주요 중앙은행 회의 등 재료가 연이어 발표됐지만, 초기 투자자 매도와 현물 ETF 자금 이탈이 맞물리면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암호화폐 전문 유튜브 채널 코인뷰로(Coin Bureau) 의 진행자 가이 터너(Guy Turner)와 닉 퍽린(Nic Puckrin)는 12월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뉴스 헤드라인은 호재인데 차트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전형적인 연말 장세”라고 현 시장을 진단했다.
CPI 둔화에도 시장은 ‘불신’…데이터 왜곡 우려가 더 컸다
두 사람이 첫 번째로 지목한 변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모두 예상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보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잠시 출렁인 뒤 곧바로 안정 구간에 들어섰다.코인뷰로 측은 “투자자들이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통계 작성 과정에 오류 가능성이 제기됐고,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도 “데이터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물가 둔화’라는 긍정 뉴스보다 지표의 신뢰도에 대한 의심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일본은행 금리 이벤트도 ‘노 서프라이즈’…이미 다 반영된 재료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 역시 시장을 크게 흔들지 못했다. 비트코인 투자자 상당수는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차트에 반영해 놓은 상태였고, 실제 회의에서도 추가적인 힌트나 공격적인 가이던스가 제시되지 않았다.코인뷰로는 “결과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회의 후 발언에서도 새로운 방향성 신호가 나오지 않았다”며 “놀라움이 없는 이벤트는 가격을 움직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물 ETF 자금 유출·초기 보유자 매도, 상승 동력 잠식
연말 비트코인 시장의 가장 큰 약점은 자금 흐름이다. 영상에서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주간 기준 약 9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매수보다 환매가 더 많아지면서 ETF가 더 이상 가격을 끌어올리는 채널이 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온체인 데이터도 비슷한 그림을 보여준다. 이른바 ‘초기 보유자(early holders)’로 분류되는 장기 투자자 지갑에서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오는 반면, 신규 매수 주체의 유입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인뷰로는 “팔 사람은 대부분 판 뒤라 거래량 자체가 줄어든 상태”라며, 매수·매도 모두 힘이 빠진 피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알트코인, 토큰 구조 리스크 재부각…“토큰=지분 아냐”
알트코인 쪽에서는 토큰 구조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서클(Circle)이 인터옵 랩스(Interop Labs)의 기술 자산만 인수하고, 네트워크와 토큰은 거래에서 제외한 뒤 해당 토큰 가격이 급락한 사건이 대표적이다.코인뷰로는 이를 두고 “토큰은 주식이 아니며, 네트워크 지분이나 회사 지분에 대한 법적 권리를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명확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유사한 ‘토큰 패싱 인수’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연말 시장 전략은? “공격적 베팅보다 리스크 관리”
결국 연말 비트코인 시장이 조용한 이유는 인플레이션·금리 뉴스에 대한 불신과 선반영,현물 ETF의 순유출 전환,초기 보유자 매도와 거래량 감소로 인한 에너지 고갈,알트코인 전반에 대한 구조적 리스크 재확인이 한꺼번에 겹쳐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코인뷰로는 “지금과 같은 휴면 장세에서는 한 방을 노리는 레버리지 베팅보다 포지션 관리와 현금 비중 점검이 더 중요하다”며, 연말에는 성급한 추격 매수보다 내년 시장을 대비한 전략 점검에 초점을 맞출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