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은 공급 경고등…은 가격, 주식시장 수익률 뛰어넘는 이유

산업 수요 급증과 실물 부족 우려 속 은 시장 재조명

중국을 중심으로 은(銀) 시장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은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은의 전략적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은 가격 상승률이 주요 주식지수를 웃돌고 있음에도 시장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실물 은 시장, 공급 압박 본격화

최근 중국 상하이 귀금속 시장에서는 은 가격이 온스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전례 없는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연초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수준으로, 단순한 투기적 수요를 넘어 실물 은 공급 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내 은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수요 증가 속도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실물 인도 중심의 거래가 활발한 중국 시장 특성상, 가격 변동이 글로벌 은 시세에 선행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태양광·전기차·반도체…산업 수요가 가격을 밀어 올리다

은은 단순한 귀금속을 넘어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전략 자원이다. 태양광 패널의 전극 소재, 전기차 배터리 및 반도체 공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대체재가 거의 없는 핵심 금속으로 꼽힌다.

중국의 제조업 회복세와 에너지 전환 정책이 맞물리면서 은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은 가격 상승이 단기 이슈가 아닌 중장기 산업 트렌드의 결과라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가격이 반토막 나도 주식보다 강하다”

흥미로운 점은 은 가격이 극단적인 조정을 겪더라도 여전히 주요 주식시장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은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더라도 연간 기준으로는 S&P500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은의 상대적 강세가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주식과 금에 집중된 반면, 은의 산업적 가치와 수급 구조 변화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제 은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발 실물 은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은 가격에도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아시아 시장의 실물 거래 가격이 글로벌 선물시장에 영향을 미칠 경우, 은 가격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은을 단순한 안전자산이 아닌 산업 성장과 연결된 전략적 자산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은 시장, 다시 주목받는 이유

은은 오랫동안 금에 가려진 자산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흐름은 그 위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실물 수급 변화와 산업 구조 전환이 맞물리며, 은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경제 흐름과 기술 산업의 성장 속도에 따라 은 가격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점차 은으로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