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 기대 주춤… 예측시장서 장기 낙관론 눈에 띄게 후퇴
페이지 정보
본문

단기 급등 베팅 약화, ‘연말 랠리’ 기대감 식어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서 나타난 최신 데이터는 비트코인(BTC)을 둘러싼 투자 심리가 이전보다 한층 차분해졌음을 보여준다. 단기 급등 가능성뿐 아니라 중·장기 목표가에 대한 기대치 역시 점차 낮아지는 흐름이다.
올해 비트코인 강세 재점화 가능성, 시장은 낮게 평가
칼시에서 개설된 비트코인 가격 관련 예측시장에 따르면, 올해 안에 비트코인이 다시 10만달러 선을 넘을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수의 참여자는 연내 강한 반등보다는 횡보 또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말까지 두 자릿수 상승 랠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소수 의견에 그쳤다. 이는 단기 모멘텀에 대한 신뢰가 이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13만~14만달러 시나리오도 미미… 보수적 가격 전망 우세
비트코인이 한 단계 더 높은 가격 구간에 도달할 가능성을 묻는 시장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13만달러 이상, 14만달러 이상을 가정한 가격대별 베팅은 모두 낮은 확률로 형성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투자자들이 단기간 내 새로운 고점을 시도하기보다는, 당분간 가격 변동성이 제한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격한 추세 전환보다는 속도 조절 국면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2027년 20만달러?” 장기 목표가에 대한 신중론 확대
장기 전망에서도 이전보다 조심스러운 시각이 뚜렷하다. 칼시의 중장기 예측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2027년 이전에 20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반영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더 높은 확률이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상당 부분 조정된 모습이다. 25만달러 이상을 상정한 초강세 시나리오는 더욱 제한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금리·ETF 수요가 향후 변수로 부각
시장 참여자들이 장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조정한 배경으로는 거시경제 환경이 꼽힌다.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 특히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현물 비트코인 ETF로 유입되는 자금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수요가 지속될 경우 중장기 상승 여력은 살아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대감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측시장이 보여주는 ‘심리 온도계’
칼시는 실제 자금이 오가는 확률형 시장을 통해 투자자들의 판단을 수치로 보여주는 플랫폼이다. 정치, 경제, 디지털 자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각 시장의 확률은 참여자들의 실시간 거래 결과를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예측시장 데이터를 단순한 가격 전망이 아니라 투자 심리를 읽는 지표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비트코인 관련 확률 하락은 강한 비관론이라기보다, 과열 국면 이후 나타나는 합리적 기대 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2026년 전후로 중장기 반등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며, 현재의 보수적 전망이 향후 변곡점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