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계 “이대로면 못 버틴다”…채굴사들, AI·HPC로 사업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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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 채굴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2024년 반감기 이후 블록 보상이 줄어든 데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단순 해시레이트 경쟁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됐다. 업계는 2026년을 ‘4번째 채굴 시대’의 본격 시험대로 보고, 전력·냉각 인프라를 활용한 데이터센터형 비즈니스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반감기 이후 수익 구조 악화…“마진이 산업을 밀어낸다”
채굴업계의 핵심 수익성 지표는 해시프라이스(해시레이트 대비 수익)로 요약된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해시프라이스는 3분기 페타해시초당 평균 55달러 수준에서 최근 35달러대로 내려오며 구조적 저점을 시사했다. 반면 평균 채굴 비용은 2025년 2분기 기준 약 7만 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언급된다.여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11월 한때 8만 달러 아래로 조정받는 흐름이 겹치면서, 채굴사의 손익분기점 부담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가 가진 건 전력과 냉각”…AI·HPC는 그걸 현금화하는 방식
채굴사들이 AI와 HPC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채굴은 전력·공간·냉각·운영 역량이 핵심인데, 이 인프라 자산은 AI 서버 운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즉, 채굴사가 보유한 발전소 접근성, 변전·송전 설비, 대규모 냉각 시스템, 부지 운영 경험을 SHA-256 해싱에만 쓰지 않고 데이터 집약적 워크로드로 확장해 현금흐름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업계에서는 이 전환을 “채굴사 → 디지털 인프라 제공업체”로의 재정의로 바라본다.
전환의 선두주자들…‘채굴장’에서 ‘데이터센터’로
상장 채굴 기업 다수가 AI/HPC 전환을 공개적으로 추진 중이라는 흐름이 제시된다. 하이브 디지털 테크놀로지스, 코어 사이언티픽, 마라 홀딩스, Hut 8, 라이엇 플랫폼, 테라울프, IREN 등은 전력 인프라와 시설을 기반으로 AI·HPC 워크로드를 수용하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또한 2026년까지 업계 통합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되는데, 이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산업 구조상 “대형화·통합”이 비용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 양날의 검…실적보다 변동성이 커진다
일부 채굴사는 채굴한 비트코인을 즉시 매도하지 않고 보유해 자산(트레저리)을 쌓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는 상승장에서는 대차대조표를 강화해 보이게 만들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반대로 변동성 리스크가 커진다.가격이 흔들릴 때마다 보유 자산 평가가 출렁이면 재무 안정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약해질 수 있고, 차입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6년 최대 리스크는 ‘자본 조달’…주식 희석 압박이 커진다
채굴과 데이터센터는 모두 자본 집약적 산업이다. 설비 투자와 전력 인프라 확충이 필수인데, 운영 현금흐름이 약해진 기업일수록 자금 조달이 문제로 떠오른다. 제공된 내용에서는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 지분 연계 조달이 늘면서 주식 희석이 투자자들의 핵심 우려가 될 것이라고 본다.특히 손익분기점이 높거나 확장 속도가 빠른 기업일수록 외부 자금 의존도가 커지고, 이는 주가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굴만 하는 회사’는 줄어든다…AI·전력 경쟁이 새 판을 만든다
2026년 채굴업계의 승패는 단순히 해시레이트가 아니라 가장 싼 전력 확보,수수료 시장 경쟁력,AI/HPC 전환의 실행력,자본 조달 구조(희석 최소화)로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비트코인 채굴이 “코인 가격”만의 산업이 아니라, 이제는 전력·데이터센터·자본시장과 얽힌 인프라 비즈니스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