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상자산 시장, 관망세 지속…대형 옵션 만기에도 변동성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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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가상자산 거래량 감소…횡보장에 강해지는 관망 심리”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나며 가상자산 시장은 거래량이 줄어든 채 ‘관망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이목이 쏠렸던 비트코인 옵션 대규모 만기 이벤트도 급격한 가격 흔들림 없이 마무리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거래 둔화 속 비트코인 ‘횡보 장세’…주요 알트코인도 제한적 등락
27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국내 거래소(업비트)에서 1억 2800만 원대, 글로벌 거래소(바이낸스)에서는 8만 70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같은 시간대 도지코인(DOGE) 은 약세를 보인 반면, 시가총액 상위권 알트코인들은 전반적으로 큰 방향성 없이 소폭 오르내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말 특성상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포지션을 크게 늘리기보다 현금 비중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 이 시기에는 매수·매도 모두 힘이 약해지면서 좁은 가격 박스권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박싱데이 옵션 만기’ 우려 완화…파생 물량 정리되며 충격 제한
이번 주 시장의 핵심 변수는 대규모 옵션 만기였다.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옵션이 대거 만기를 맞으며, 사전에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실제 가격은 8만 7000~8만 8000달러 구간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우려했던 급락·급등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만기 전후로 누적돼 있던 파생 포지션이 일부 정리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매도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최근 몇 주간 가격 상단을 막던 헤지 물량이 해소될 경우, 연휴 종료 후 유동성 회복 국면에서 방향성 재탐색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청산 규모는 발생했지만 ‘패닉’ 수준은 아냐…숏 청산 비중도 주목
한편 24시간 기준으로는 비트코인과 전체 시장에서 청산(강제 청산) 이 일정 규모 발생했다. 다만 대형 이벤트를 앞둔 시점의 전형적인 포지션 정리로 해석되며, 시장이 공포 국면으로 급전환할 정도의 충격으로 번지진 않았다. 특히 숏(매도) 포지션 청산 비중이 적지 않게 나타나면서, 단기적으로는 하락 베팅이 일부 되돌려진 흐름도 관측된다.
유동성 변수 ‘M2’와 리스크 요인 공존…중장기 기대 vs 단기 불안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거시 변수로는 미국 M2 통화량 흐름이 거론된다. 통화량이 확장 국면에 있을 경우, 비트코인처럼 공급이 제한된 자산에 장기적으로 우호적이라는 해석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다만 거시 환경이 곧바로 단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만큼, 투자자들은 연말 이후의 자금 흐름을 관찰하며 대응 전략을 세우는 분위기다.
반면 불안 요인도 남아 있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스트래티지(Strategy) 관련 이슈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기업의 주가 변동성과 지수 편출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시장에서는 ‘현금 확보’ 기조가 비트코인 수급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경영진은 비트코인을 핵심 재무자산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어, 단정적인 매각 우려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공포·탐욕 지수 ‘공포 구간’ 유지…연말엔 방어적 심리 우세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여전히 공포 영역에 머물고 있다. 다만 전일 대비 소폭 개선되는 흐름도 관찰되며, 연말로 갈수록 추가 악화보다는 방어적 관망이 우세한 구도로 정리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