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그라츠 “2026년은 ‘증명’의 해”…XRP·카르다노에 던진 냉정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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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디지털을 이끄는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내년 암호화폐 시장을 두고 “이제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선을 그었다. 2025년 시장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2026년에는 규제 환경 변화와 제도권 인프라 성숙이 맞물리며 ‘실사용’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박스권’일 수 있다…그러나 기반은 더 단단해졌다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BTC)이 심리적 저항선에 막히며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단기적으로는 기관 자금의 회계·리밸런싱 구간이 끝날 때까지 8만~10만 달러 사이의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다만 그는 이를 단순한 악재로만 보지 않았다. 시장이 조정을 겪는 동안에도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는 흐름, 거래·수탁·상품 인프라의 정비, 기관 참여의 방식 변화가 누적되며, 다음 사이클의 출발점이 더 단단해졌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토큰화가 대중화된다”…주식이 블록체인 위로 올라오는 시대?
노보그라츠가 특히 강하게 강조한 키워드는 ‘토큰화(Tokenization)’다. 그는 2026년 시장의 중심이 ‘새로운 코인’이 아니라 기존 금융자산의 온체인화로 옮겨갈 수 있다고 봤다.가장 상징적인 시나리오는 대형 테크 기업의 주식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유통되는 그림이다. 예를 들어 거대 기업의 지분이 토큰 형태로 쪼개져 발행되고, 사용자는 스마트폰만으로도 소액 단위로 글로벌 우량 자산에 접근하는 구조다.
이 변화가 현실화되면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개인도 글로벌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는 ‘금융 포용’ 서사와도 연결된다. 즉, 토큰화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유통·결제·소유 방식 자체를 바꾸는 산업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비트코인만이 화폐성에 가장 가깝다”…알트코인에 남은 과제
그는 비트코인을 “시장 안에서 가장 화폐적 성격이 강한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재확인한 반면, 일부 커뮤니티 주도형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댔다.특히 XRP와 카르다노(ADA)를 콕 집어, 실제 비즈니스 모델과 지속 가능한 수요를 증명하지 못하면 사용자와 자본이 더 ‘생산적인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요지는 단순하다. “커뮤니티의 열기”만으로 가격과 생태계가 유지되던 시대가 끝나가고, 2026년에는 실사용·수익·유통 구조가 더 날카롭게 평가받는 국면이 온다는 것이다.
“베이비부머 자금의 3%만 와도 판이 바뀐다”…기관 자산 배분 변수
노보그라츠는 장기 수요 측면에서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미국 내 재무 자문 시장이 관리하는 거대한 자산 풀을 언급하며, 그중 일부만 비트코인에 배분돼도 가격 구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 논리는 전통 금융에서 자주 쓰이는 프레임과 닮아 있다. 거대한 자산군이 ‘한 번’ 편입을 시작하면, 가격은 단기 뉴스보다 구조적 수급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관점이다. 비트코인을 ‘주류 자산배분의 선택지’로 인정하는 흐름이 강화될수록, 변동성은 남아도 장기 수요의 바닥이 두꺼워질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