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투자상품, 역풍 속에서도 ‘역주행’ 자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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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쉐어즈(CoinShares) 집계에 따르면,12월 마지막 주 기준 XRP 기반 투자상품에는 약 7,020만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이 순유입됐다.한 달 누적 유입액은 4억2,400만달러를 넘어섰다.같은 기간 비트코인·이더리움 관련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XRP를 기초자산으로 한 ETP·펀드·기타 구조화 상품의 운용 자산(AUM)도 빠르게 불어나며,기관·고액 개인 투자자가 “직접 코인을 들고 가기보다는 규제권 안에 있는 래핑 상품으로 접근”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리플–SEC 소송 마무리 수순…“규제 안개가 걷히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크게 주목하는 변화는 규제 불확실성의 완화다.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오랜 법적 공방이 사실상 결론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XRP가 증권이냐 아니냐”를 둘러싼 극단적인 위험 시나리오가 상당 부분 희석됐고 장기 보유를 꺼리게 만들던 법률 리스크 프리미엄도 점차 축소되는 분위기다.이 덕분에, 그동안 관망세였던 일부 금융기관·자산운용사들이XRP를 결제·유동성 인프라의 일부로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글로벌 은행 결제망 속 XRP…리플넷 활용 확대
XRP는 단순 가격 투기 대상이 아니라,리플(Ripple) 이 구축한 리플넷(RippleNet) 및 결제 솔루션의 핵심 토큰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리플은 그동안 일본 SBI홀딩스,스페인 산탄데르(Santander),영국·아시아 지역에서 입지를 넓혀온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등과 손잡고 국경 간 결제·송금 서비스를 전개해 왔다.리플 측 설명에 따르면,전 세계 300곳 이상 금융기관이 자사의 결제 네트워크 또는 유동성 솔루션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상태다.이러한 인프라는 XRP를 단순 시세 차익용 토큰이 아니라 국제 결제·코루스뱅킹을 대체·보완하는 실사용 자산으로 포지셔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스위스 AMINA 은행, 리플 페이먼츠로 송금 테스트
유럽에서는 특히 스위스 기반 디지털 자산 특화 은행 ‘AMINA Bank’ 의 행보가 주목된다.이 은행은 리플 페이먼츠(Ripple Payments) 를 이용한 국경 간 송금 서비스를 도입하며 XRP와 리플 인프라가 전통 은행 시스템과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다.리플의 온디맨드 유동성(ODL, On-Demand Liquidity) 솔루션은 선결제 예치금(nostro/vostro) 없이도 송금이 가능하고 결제 속도와 수수료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SWIFT 기반 국제 송금 대비 시간·비용 효율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RLUSD 스테이블코인, ‘규제 친화형 결제 토큰’ 카드
리플이 준비 중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 도 XRP 생태계의 제도권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는 잠재 카드로 거론된다.RLUSD는 1:1 담보 구조·준비금 투명성·규제 준수를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글로벌 결제·정산·유동성 관리 테스트에서 활용될 수 있는 디지털 달러형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XRP가 브리지 자산 역할을 맡고,RLUSD가 결제·정산의 단위 자산으로 쓰이는 구조가 정착될 경우,리플 생태계는 “은행이 친숙하게 쓸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와 “고속·저비용의 브리지 토큰”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
제도권 편입 ‘우상향’…단, 속도는 규제·시장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XRP 관련 투자상품으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은행·핀테크의 시범 도입 확대,스테이블코인·결제 솔루션 출시 등이 겹치면 XRP가 “은행권 결제 인프라 + 투자자산”이라는 이중 포지션을 점점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본다.다만, 낙관론 일변도는 아니다.각국의 규제 정책 변화,디지털 자산에 대한 정치·사회적 인식,그리고 시장 전체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실제 채택 속도와 투자 흐름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