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로비 ‘의회 장악’ 현실화…2026년 중간선거까지 영향력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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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에서 암호화폐 로비(코인 로비)의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2024년 선거를 거치며 친암호화폐 성향 의원들이 의회 다수 흐름에 합류했고, 업계는 이를 발판으로 2026년 중간선거에서도 정책 지형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자금·조직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업계는 “규제 명확성 확보”를 앞세우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슈퍼팩(PAC) 중심의 대규모 정치자금이 입법과 선거를 과도하게 좌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친암호화폐 의원 증가…입법 속도전의 기반이 됐다
지난 선거 이후 의회 내에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친화적 입장을 밝힌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업계가 요구해온 ‘제도권 편입’ 논의도 탄력을 받았다.특히 스테이블코인 규제, 암호화폐 시장 구조(관할·감독 권한) 정비, 반(反) CBDC 정책 같은 의제가 한꺼번에 부상했다. 업계가 바라는 시나리오는 명확하다. 규제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기관·기업 참여가 가능한 표준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반대로 비판 진영은 “정치권이 산업 논리에 끌려가면 소비자 보호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다.
‘크립토 슈퍼팩’ 전면 등판…여야 가리지 않는 지원 전략
가장 눈에 띄는 건 암호화폐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의 움직임이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페어쉐이크(Fairshake) 계열은 특정 정당에만 베팅하기보다, 친암호화폐 메시지에 동의하는 후보를 폭넓게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이 전략은 실전에서 강점이 있다. 선거 구도에 따라 유리한 진영이 바뀌더라도, 결과적으로 “암호화폐 친화 정책” 자체의 의회 내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정치권 내부에서는 “이념이 아니라 자금 흐름이 의제의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2026년 중간선거, ‘규제 프레임’의 승부처로 떠오른 이유
2026년 11월 중간선거는 하원 전석(435석)과 상원 일부 의석이 걸린 초대형 이벤트다. 여기서 의회 권력 지형이 바뀌면, 암호화폐 관련 법안들도 속도·방향이 급변할 수 있다.업계가 중간선거를 “운명의 분수령”으로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첫째, 시장 구조 법안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한 주제는 시간이 지나면 ‘선거 변수’에 막히기 쉽다.둘째, 당파 구도가 흔들리면 대통령 거부권·상원 교착 같은 정치적 장벽이 재등장할 수 있다.셋째, 지금 형성된 친암호화폐 분위기가 ‘일시적 창’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결국 업계는 2026년을 “이번엔 놓치면 늦는다”는 합법화 골든타임으로 인식하는 모양새다.
2024년이 보여준 ‘자금의 힘’…하지만 만능은 아니었다
2024년 선거는 암호화폐 자금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많다. 대규모 후원이 특정 후보의 인지도·광고·메시지 확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다만 결과가 항상 ‘돈의 논리’대로 움직이진 않았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 지역 이슈, 정당 프레임, 현직 프리미엄 같은 변수가 작동하면서, 암호화폐 친화 후보가 반드시 승리하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았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즉, 업계가 자금과 조직력을 앞세우더라도 표심(유권자 정서)을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는 뜻이다.
‘규제 명확성’ vs ‘전관·로비 논란’…정치권 부담도 커진다
산업 측 메시지는 대체로 “혁신·일자리·경쟁력”에 맞춰져 있다. 실제로 규칙이 불명확하면 기업은 미국 밖으로 빠져나가고, 투자자 보호도 어려워진다는 주장에는 설득력이 있다.하지만 반대편에서는 로비 경쟁이 심해질수록 규제 설계가 특정 이해관계에 유리하게 기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시장 구조, CBDC 같은 의제는 금융·통화정책과 맞닿아 있어 사회적 파급이 크다. “산업 육성”과 “공공성” 사이의 충돌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