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비트코인은 9만 달러 문 앞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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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 첫 거래일, 아시아 증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비트코인(Bitcoin, BTC)은 9만 달러 문턱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음에도 자금은 주식으로 쏠리고, 암호화폐는 ‘관망 모드’에 갇힌 모양새다.
중국·한국·대만, AI 반도체 랠리에 동시 폭등
중국발 AI 반도체 열풍은 새해 장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GPU 스타트업 비렌 테크놀로지(Biren Technology) 는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119% 급등한 42.88홍콩달러까지 치솟았다. 개인 청약 경쟁률은 2,347대 1을 기록했고, 상장을 통해 약 55억 8,000만 홍콩달러를 조달하며 기업 가치 110억 달러 규모를 인정받았다.중국 빅테크 바이두(Baidu)의 반도체 사업부 쿤룬신(Kunlunxin) 도 홍콩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며 “중국판 AI 반도체 독립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한국 증시에서도 반도체가 지수를 끌어올렸다.코스피(KOSPI) 는 장 초반 4,281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삼성전자 는 차세대 HBM4를 둘러싼 기대감 속에 3.5% 상승한 12만 4,100원에 거래됐다.SK하이닉스 는 장중 66만 8,000원까지 치솟으며 또 한 번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증권가에서는 AI 서버와 HBM 수요를 근거로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대만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파운드리 공룡 TSMC 는 2나노(nm) 공정에서의 선점 효과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TSMC는 2나노 공정 수익이 2026년 3분기까지 3나노·5나노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대만과 미국에 합쳐 10개 이상의 2나노 생산 거점을 운영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이미 내년 물량이 ‘완판’된 가운데, 회사는 1.4나노 공정 양산을 2028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대만 내에만 1조 5,000억 대만달러(약 69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비트코인, 9만 달러 저항선 앞에서 ‘멈춰 선 랠리’
이와 달리 비트코인은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한 발 비켜난 모습이다.비인크립토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0.3% 오른 8만 8,895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주일째 8만 7,000~9만 달러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대표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ereum, ETH) 역시 0.4% 상승한 2,997달러에 그치며 뚜렷한 추세 전환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사상 최고가’ 헤드라인이 쏟아지고 있지만, 암호화폐 차트에는 거래량 위축과 박스권 횡보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다.
자금은 AI 반도체로…디지털 자산과의 ‘디커플링’ 심화
이번 장세의 특징은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졌음에도 자금의 방향이 암호화폐가 아닌 AI 반도체로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기관·개인 투자자 모두 실적과 수주가 눈앞에서 확인되는 AI·반도체 대형주,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원이 집중되는 첨단 제조업 섹터에 우선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당장 가격을 밀어 올릴 만큼 강력한 새로운 재료나 정책 모멘텀이 부재해, ‘큰 그림에서는 강세장’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휴식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같은 흐름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 초, 비트코인의 변수는 ‘자금 회귀’와 ‘새로운 촉매’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2026년 초 금융 시장의 주인공은 암호화폐가 아니라 AI 칩 제조사와 반도체 대장주들이다.시장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1차 고점을 통과해 숨 고르기에 들어가거나,스테이블코인·현물 ETF·규제 완화 등 비트코인 관련 굵직한 정책·제도 이슈가 새로 등장할 때비로소 일부 자금이 다시 디지털 자산으로 회귀할 여지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지금은 “AI 랠리 중심의 주식 장세 vs 9만 달러 앞에서 멈춘 비트코인” 이라는 대조적인 풍경이 이어지는 가운데,2026년 어느 시점에 두 시장이 다시 한 방향으로 움직일지, 혹은 완전히 다른 사이클을 그리게 될지가 새해 금융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