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처럼 재평가 랠리 올까? 현물 ETF ‘기관 수요’가 바꾸는 수급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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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가 만든 ‘상시 매수’ 구조…유통 물량이 줄어든다
최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을 설명할 때 단기 뉴스보다 수급 구조 변화에 주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4년 초 미국에서 본격화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개인 투자자의 거래 중심이던 시장에 기관 매수 채널을 추가하며, 매수 압력을 더 지속적인 형태로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Matt Hougan)**은 ETF로 유입되는 자금이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비트코인을 잠식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핵심은 간단하다. ETF의 순매수가 이어지면 거래 가능한 물량이 점차 줄고, 이후에는 가격이 이전과 다른 속도로 반응할 수 있다는 논리다.
금 시장이 보여준 ‘지연된 반응’…매집이 누적되면 달라진다
호건이 비교 대상으로 든 것은 금이다. 금은 전통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 자산이며, 비트코인 역시 공급량이 구조적으로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거론된다.
금 시장에서는 강한 매수세가 즉시 가격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 매집이 누적되면 결국 공급 부담이 약해지며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장면이 나타나곤 했다. 최근 금 가격 상승 흐름을 두고도, 단기 이벤트보다 중앙은행의 장기적 매입 기조가 시장의 체력을 바꿔 놓았다는 분석이 이어진 바 있다.
“왜 아직 포물선 상승이 아니냐”에 대한 답: 기존 보유자의 매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뒤 시장에서는 “기관이 사들이는데도 왜 가격이 단숨에 치솟지 않느냐”는 질문이 반복됐다. 이 지점에 대해 호건은 기존 보유자들의 매도가 ETF 수요를 흡수하는 구간이 존재한다고 본다.
즉, ETF로 들어오는 매수 물량이 상당하더라도, 장기간 보유자나 차익 실현 수요가 꾸준히 출회되면 가격은 일정 기간 ‘완만한 상승’ 혹은 ‘횡보 속 누적’ 형태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이 계속되면 시장에 남아 있는 **잠재 매도 물량(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고, 같은 수준의 수요에도 가격 민감도가 커지는 국면이 올 수 있다는 해석이다.
변곡점은 언제? 시장이 보는 3가지 관전 포인트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서 ETF 변수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다만 “금처럼 간다”는 시나리오가 성립하려면, 다음 조건들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ETF 순유입의 지속성
기관 수요가 일시적 테마가 아니라, 자산 배분(포트폴리오) 차원의 장기 자금으로 자리 잡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매도 압력의 둔화 시점
기존 보유자들이 어느 구간에서 매도 속도를 줄이는지에 따라 ‘공급 흡수’의 체감 속도가 달라진다.
거시환경과 규제 이슈
금리, 달러 강세/약세, 위험자산 선호도 변화, 규제 방향성 같은 외부 변수가 ETF 수급 효과를 약화시키거나 반대로 증폭시킬 수 있다.
‘가격 재평가’가 현실화되면 어떤 모습일까
만약 ETF 매수가 계속되고, 동시에 시장에 나올 매도 물량이 줄어드는 구간이 온다면 비트코인은 단순 상승이 아니라 가격대 자체가 한 단계 위로 이동하는 재평가를 겪을 수 있다. 이때의 특징은 “호재가 나와서 급등”이라기보다, 수급 구조 변화가 누적된 뒤 나타나는 지연 반응에 가깝다.
다만 이런 시나리오는 확정된 미래가 아니다. 비트코인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ETF 흐름 역시 투자 심리에 따라 빠르게 바뀔 수 있다. 따라서 투자 판단에서는 “ETF가 가격을 무조건 끌어올린다”는 단정 대신, 수급 데이터와 매크로 환경을 함께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