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거래소 물량 줄어도 약세 지속…‘현물’보다 ‘레버리지’가 가격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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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이더리움 거래소 잔고 감소, 왜 ETH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나
이더리움(ETH) 시장에서 흥미로운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이더리움 잔고가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지는데도, 가격은 반등 대신 하락 압력에 더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거래소 보유량 감소는 매도 대기 물량이 줄어드는 신호로 읽히지만, 최근에는 파생상품 시장의 매도 포지션 확대가 현물 수급 개선을 덮어버렸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거래소 잔고 감소, ‘상승 신호’가 항상 통하지 않는 이유
온체인 관점에서 거래소 잔고 축소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거래소 밖으로 옮기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단기적으로 “바로 시장에 던질 수 있는 물량”이 감소하는 구조로 연결되기 때문에 통상 공급 부담 완화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구간에서는 이 신호가 곧바로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시장의 초점이 현물 수급보다 **레버리지 기반 매매(선물·퍼프 포함)**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즉, 거래소 내 물량이 줄어도 파생시장 쪽에서 매도 압력이 커지면 가격은 내려갈 수 있다.
1900달러 부근에서 힘 빠진 ETH…기술 흐름도 ‘하방 우위’
가격 측면에서 이더리움은 1900달러 전후에서 반등 동력이 제한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 추세가 흔들리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저점 방어가 가능한가”를 먼저 확인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이 과정에서 매수는 관망으로 밀리고, 변동성은 커지기 쉽다.
특히 단기 이동평균선이 약세 방향으로 기울고 모멘텀 지표가 둔화되면, 트레이더들은 현물 매수보다 헤지·숏 전략을 선호하게 된다. 이 선택이 다시 가격 압력을 만드는 ‘자기강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파생시장 3요소가 ‘약세 시그널’을 키운다
이번 시장에서 관찰해야 할 핵심은 다음 3가지다.
미결제약정(OI) 증가·유지
미결제약정이 높게 유지되면, 시장 참여자들이 레버리지 포지션을 크게 쌓아둔 상태라는 뜻이다. 이때 작은 가격 하락에도 연쇄 청산이 발생할 여지가 커진다.
펀딩비 약세 전환 가능성
펀딩비가 약세 쪽으로 기울면, 시장의 무게중심이 롱보다 숏 우위로 이동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선물 중심 매도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숏 포지션 확대 → 현물 신호 무력화
선물 시장에서 숏이 늘면 매도세가 빠르게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거래소 잔고 감소(공급 축소) 같은 온체인 개선 신호가 있어도 단기 가격은 파생 흐름을 더 크게 따른다.
“출금=장기보유”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동 경로들
거래소에서 빠져나간 이더리움이 곧바로 ‘장기 보관’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동된 ETH는 다양한 용도로 재배치될 수 있다.
디파이(DeFi) 담보로 활용해 대출·레버리지 전략에 쓰이는 경우, 스테이킹 또는 스테이킹 파생 토큰 형태로 운용되는 경우, 레이어2 네트워크로 옮겨 생태계 활용, 장외 거래(OTC)로 이동해 거래소 밖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 즉, “거래소 잔고 감소”는 분명 중요한 데이터지만, 단일 지표만으로는 수급을 확정하기 어렵고 파생·거시·수요 데이터와 함께 해석해야 한다.
수요가 붙지 않으면 공급 축소만으로는 반등이 어렵다
가격이 탄력을 받으려면 공급이 줄어드는 것만큼이나 신규 매수 수요의 유입이 중요하다. 시장에 대기 자금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거나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되면, 공급 부담이 완화돼도 반등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 약세, 달러 강세, 글로벌 위험자산 조정 같은 거시 변수는 이더리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트레이더들이 공격적 매수보다 방어적 포지셔닝을 강화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단기 관전 포인트: 1700달러대 지지 재확인 가능성
시장에서는 파생 쪽 매도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경우 1700달러대 지지 구간을 다시 확인하는 흐름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계도 존재한다. 다만 이 구간은 “추세 붕괴”가 아니라 레버리지 정리와 수급 재조정의 과정으로 작동할 수도 있어, 급락·급등이 교차하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TH 방향성은 ‘온체인’보다 ‘레버리지 흐름’이 좌우할 수 있다
최근 이더리움 시장은 온체인에서 공급 부담 완화 신호가 보이더라도, 단기 가격은 파생상품 시장의 포지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에 가깝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소 잔고만 보기보다 미결제약정·펀딩비·청산 데이터,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유입 같은 수요 지표를 함께 모니터링하는 것이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