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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영국·EU 시장 철수 결정…영국 ‘크립토 허브 전략’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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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02.11 09:02
1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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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영국을 포함한 주요 해외 시장에서 발을 빼기로 하면서, 영국 정부가 추진해 온 ‘암호화폐 허브 국가’ 구상이 현실적인 한계에 직면했다. 규제 강도와 사업 효율성 간의 균형이 다시 한 번 논쟁의 중심에 섰다.미국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제미니는 최근 영국, 유럽연합(EU), 호주에서의 현지 운영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회사 측은 오는 3월 초부터 고객 계정을 출금 전용 상태로 전환하고, 4월 초에는 모든 계정을 완전히 정리할 계획이다. 제미니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철수가 아닌,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재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부담·운영 비용, 철수 배경으로 부상

제미니의 결정은 영국의 규제 환경이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들에게 점점 더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규제 자체보다도 규칙의 불확실성과 준법 비용의 과도한 증가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영국 내 암호화폐 정책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규제 프레임이 장기간 확정되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사업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시장 규모 대비 높은 내부 통제·마케팅 규제 비용 역시 중견 거래소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영국 ‘암호화폐 허브’ 구상에 드리운 그림자

이번 철수는 2022년 영국 정부가 내세웠던 ‘글로벌 디지털 자산 중심지’ 전략과 대비되며 상징성을 갖는다. 당시 영국은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실에서는 규제 속도와 산업 육성 간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영국 금융 규제 당국인 영국 금융감독청은 소비자 보호와 시장 질서 유지를 이유로 암호화폐 광고·마케팅에 대해 강도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접근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운영 리스크와 비용을 동시에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제미니, 미국·신규 사업에 선택과 집중

제미니는 해외 확장 대신 미국 본토 시장과 신규 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회사는 이미 미국 내에서 규제 적합성을 기반으로 한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예측 시장 플랫폼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 영역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이는 글로벌 동시 확장보다는 규제 환경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시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제미니 측은 조직 복잡성을 줄이는 것이 장기 경쟁력 확보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경쟁 구도, MiCA 체제로 이동 가속

업계에서는 영국의 입지가 약화될 경우 유럽연합의 통합 규제 체계인 MiCA가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MiCA는 명확한 규칙과 단일 라이선스 구조를 제공해, 기업들이 한 번의 인가로 유럽 전역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이로 인해 영국이 규제 명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암호화폐 기업과 자본이 EU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규제와 성장의 갈림길에 선 영국

제미니의 영국 철수는 단일 기업의 결정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을 관리 대상으로만 볼 것인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 선택의 결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 영국이 암호화폐 허브 지위를 유지하려면 소비자 보호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기업들이 장기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글로벌 디지털 자산 경쟁에서 영국의 존재감은 점차 희미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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