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oin 보안 체계 흔들리나…양자 컴퓨팅 공포 속 ‘양자 내성 지갑’ 출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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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비트코인 보안에 대한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부 하드웨어 지갑 업체들은 ‘양자 대비’를 내세운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둘러싸고 실질적 대비책인지 과장된 마케팅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NIST 권고 이후 커진 ‘포스트 양자’ 논의
미국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NIST)는 2024년 양자 내성 암호 표준을 일부 확정하고, 2030년 이전 단계적 전환을 권고한 바 있다. 이 같은 발표는 블록체인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비트코인은 현재 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ECDSA)을 기반으로 거래를 승인한다.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강력한 양자 컴퓨터가 공개 키에서 개인 키를 역산해낼 수 있다는 점이 우려의 핵심이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과거 공개 키가 노출된 주소에 보관된 자산이 잠재적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Harvest now, decrypt later’ 가능성 제기
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커가 지금 암호화된 데이터를 수집해두었다가, 향후 양자 컴퓨팅 기술이 성숙했을 때 이를 해독하는 이른바 ‘수확 후 해독’ 전략을 시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다만 현재 공개된 양자 컴퓨팅 기술 수준이 비트코인의 암호 체계를 실제로 붕괴시킬 만큼 발전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Trezor·qLabs, 양자 대비 제품 출시
이 같은 우려를 배경으로 일부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는 양자 내성 서명을 지원하거나 확장성을 고려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트레저는 ‘양자 대비’를 강조한 모델을 출시했으며, 보안 스타트업 qLabs 역시 포스트 양자 암호를 적용한 지갑을 공개했다.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기술 단계에서의 양자 위협이 즉각적인 위험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일부 개발자들은 실제로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위협할 수준의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프로토콜 업그레이드가 근본 해법?
전문가들은 개별 지갑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프로토콜 자체의 암호 알고리즘을 업그레이드해야 근본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하지만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의사결정 구조가 없어 네트워크 합의를 통한 대규모 변경이 쉽지 않다. 이는 Ethereum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공포 마케팅인가, 선제적 보험인가
양자 내성 지갑 판매 확대가 실제 위협에 대한 대비인지, 아니면 투자자 불안을 자극한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하드웨어 지갑은 교체 주기가 긴 제품인 만큼, 제조사 입장에서는 미래 위험을 고려한 기능 추가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결국 투자자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먼 미래의 기술적 위협에 대비해 지금 비용을 지불할 것인지, 아니면 기술 발전 속도를 지켜본 뒤 판단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양자 컴퓨팅과 비트코인의 관계는 아직 가설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만 암호 기술의 진화가 계속되는 한, 블록체인 업계 역시 보안 체계 강화를 둘러싼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