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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은 ‘보유 자산’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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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6.01.27 14:25
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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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스템이 다시 설계되는 지점에서

금융은 언제나 자산의 정의에서 출발한다. 무엇을 담보로 인정할 것인가, 어떤 자산이 신뢰의 기반이 될 수 있는가에 따라 금융의 범위는 달라져 왔다. 최근 글로벌 금융권에서 나타나는 변화 역시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 금융 거래의 기초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다.이 논의는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지만, 이미 해외 금융 시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매도하지 않는 선택지’에 대한 관심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이는 과거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에서 나타났던 흐름과 유사하다.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한, 매도보다는 담보 활용이 선호되는 경향이 나타난다.이러한 구조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 모델로 검토될 수밖에 없다. 다만 기존 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제도적 안전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은 훨씬 신중할 수밖에 없다.


국내 금융권의 시선은 ‘관망과 설계’ 사이

국내 금융기관들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현재 단계는 상품 출시를 논의하는 수준이라기보다, 구조적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에 가깝다. 디지털 자산을 금융 시스템에 편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건전성 평가, 유동성 관리 방식 등이 선결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특히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엄격히 구분해 온 규제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따라, 논의의 속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규제는 ‘금지’보다 ‘정의의 문제’

흥미로운 점은,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활용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 온 이유는 과거의 정책 기조와 관행이 일종의 비공식 기준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금융 정책의 방향이 점진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면서, 관련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허용과 금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성 설계’

디지털 자산을 금융 거래의 기초로 삼기 위해서는 기술보다 제도가 먼저 설계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가격 급변 시 담보 가치 훼손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강제 청산 과정에서 시장 충격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자산 보관과 권리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명확히 할 것인지 등이 모두 핵심 쟁점이다.기존 금융 상품의 구조를 단순히 차용하는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준과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가능성은 크지만, 시간은 필요하다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금융 실험은 분명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이는 단기간에 제도화되기보다는, 충분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점진적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은 혁신보다 신뢰를 우선시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결국 이 논의의 본질은 하나다.디지털 자산이 금융 시스템 안에서 ‘신뢰 가능한 담보’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그 답이 정리되는 순간, 금융의 구조 역시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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